화수부두, 만석부두 등 해안과 바로 맞닿아 있음에도 공업단지가 들어서 있어 지역 주민조차 바다를 구경도 못 하는 곳이 인천에 있다
바로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화수동 일대이다
이 단절된 해안지역을 지역 주민에게 다시 돌려줌으로써 휴식공간,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더 나아가 관광수요도 잡겠다는 동구청장의 공약사항에 따라 동구의 ‘역점 사업’인 만석-화수 해안산책로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만석-화수 해안산책로 사업은 만석동에 위치한 삼미물류, 인엑스 물류를 주변 도로를 거쳐 태항조선, 만석부두와 화수부두 해안에 이르는 전체 4.72km 구간을 2028년까지 완공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총 3단계로 나누어 해안산책로, 자전거도로, 친환경 초소 전망대, 조형물 설치, 해상전망대 및 포토존 설치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삼미물류 주변을 중심으로 한 제1단계 사업 구간(1.52km)을 시작으로, 올해는 인엑스 물류 주변을 중심으로 한 제2단계 (0.9km) 사업까지 발주해, 오는 10월 1·2단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1년 5월에 완공된 1단계 사업 구간에는 군사보호 시설인 초소를 활용한 전망대와 파도 형상으로 제작된 웨이브 데크를 연결해 동구 관할의 유일한 섬인 물치도와 멀리 영종국제도시까지 인천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조성되었으며, 산책로 주변에는 염해에 강한 해송과 꾸지뽕나무를 심어 주민들이 바다 경치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동구 관계자는 “해안산책로 1단계 사업 준공을 계기로 주민들이 해안을 접하고 도보나 자전거로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단계 사업과 십자수로 매립사업 및 우회고가 철거 등 인근 지역 개발계획과 연계하여 바다를 매개로 한 다양한 관광수요 유입으로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아직 만석-화수 해안도로와 연계되는 도로망이 부족해 지역 주민들의 접근이 어려워 진입도로망 개선을 위한 만석동 중1-185호선 도로개설공사도 2021년 7월에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사를 통해 폭 16~20m로 안전하고 연속된 보행로와 함께 인천 대순환 자전거도로와 만석-화수 해안도로와 연계되도록 자전거전용도로를 개설하게 된다
만석동 공업단지 특성상 차량 중심의 교통망을 자전거와 도보 중심의 교통망으로 다시 구축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환경특별시 인천’과 걸맞은 ‘친환경 관광자원’을 완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은 도로망 정비 사업이 완공되지 않아 차량이 없이는 방문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필자가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만석-화수 해안산책로에 방문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산업도로를 약 15분가량 걸어가야 했고, 산업도로의 특성상 제대로 된 인도가 없는 구간도 있어 큰 컨테이너와 트럭이 오가는 도로에서 차에 치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거기에 사업 구간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도 아직 다 자라지 않아 더운 여름에 쨍한 햇볕을 그대로 받아야 했고, 이마저도 해안산책로로 이동하는 산업도로에는 없는 경우가 많거나 관리가 안 되어 가로수가 인도를 침범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해안산책로에 도착한 순간 덥고 짜증 나는 기분은 눈 녹듯이 날아갔다
푸른 인천 바다와 넓은 하늘에 뭉게뭉게한 구름, 또 해안산책로의 심어진 수목과 웨이브 데크가 어우러져 정말 속이 탁 트이고 푸르른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영종도까지 쭉 뻗어 보이는 전망 데크에서 본 일몰은 정말로 장관이라는 말 외에는 이루 할 수 없었다
다만, 멋진 장관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난항을 겪기도 했다
만약 방문을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기 전, 공중화장실을 미리 이용하거나 동인천역에서 버스로 2~3정거장 거리의 ‘화도진공원, 화도진도서관’ 정류장에서 내려 화도진도서관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책도 몇 권 빌려 산책로에 가지고 가서 읽는 것도 추천한다
만약, 찾아가고 싶다면 지도나 네비게이션에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2-289’을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고 싶다면 1호선 동인천역에서 내려 북광장 양키시장 바로 앞 정류장에서 수봉각으로 가는 506번이나 남광장 우리은행 건너에서 가좌동차고로 가는 15번 버스를 타고 ‘만석부두’ 정류장에서 내려 도로에 걸려있는 ‘해안산책로 오시는 길’ 현수막을 따라 1km가량 걸으면 찾아갈 수 있다
교통편이 다소 아쉽지만 정말 완공되면 보석처럼 귀중한 관광명소가 될 거 같을 정도로 미래가 기대되는 우리 고장 관광자원, ‘만석-화수 해안산책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