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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가본 적도 없는 그곳을 그리워하게 되는 영화, <중경삼림>

작성자
박세빈
작성일
2021-10-31

가본 적도 없는 그곳을 그리워한다.’ 보통 이런 말을 듣는다면 저 사람이 제정신인가? 하는 반응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내가 가본 적도, 갈 수도 없었던 그 시절의 그곳을 그리워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홍콩의 유명 영화감독 왕가위의 1994년 작품인 영화 <중경삼림>1994년의 홍콩을 배경으로 네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초반부와 후반부에서는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서로 뚝 잘라두고 다른 영화라고 소개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다만 장소가 중복되어 등장하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반부는 연인에게 차이고 사랑을 갈구하며 방황하는 경찰 하지무가 바에서 만난 금발머리 마약상에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반부의 어지러운 카메라 워킹만 버텨낸다면, 화려한 홍콩의 밤거리가 화면을 장식한다. 잘생긴 외모와 다르게 어리버리한 외모의 하지무가 말수 없고 차가운 금발의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개그포인트 중 하나이다.

 

주로 밤을 배경으로 하던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낮을 배경으로 한다. 스튜어디스 여자친구를 위해 매일 페이가 일하는 가게로 와 샐러드를 사는 경찰 ‘663’이 실연을 겪은 뒤 페이에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The Mamas & The Papas“California Dreamin’”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진행되는 이야기는 정말 로맨스코미디 영화의 정석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후반부의 로맨틱함에는 양조위의 눈빛이 한몫했다 생각한다.

 

이처럼 연인 간의 사랑을 다루는 <중경삼림>이지만, 러닝타임 내내 보이는 홍콩의 모습이 그 시절 홍콩에게 사랑에 빠질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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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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