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교육부가 2019년까지 진행되는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2014년에 마무리된 제 1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수학교육 선진화방안)으로 3년마다 시행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OECD 34개국 중 수학분야 1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그대로인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성적은 높지만 수학흥미도와 자신감은 오히려 떨어져 수학흥미도 OECD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지난 1차 수학교육계획이 성적과 같은 결과에 치중한 계획이라면 이번 2차 수학교육계획은 결과보단 과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학생들에게 수학의 흥미와 자신감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그럼 이번 수학교육계획엔 어떤 교육방식이 들어있을까?
1. 수학교육의 난이도 적정화
현재 우리나라의 수학교육의 난이도는 심하다 할 정도로 높게 책정되어있다. 심지어는 초등학생들도 수학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수학을 포기한 자’를 칭하는 수포자들도 많아졌다. 교육부에서는 현재 수학교육의 난이도 인지하고 한 학기 동안 배우는 수학의 양을 줄이고 수업의 방식도 기존의 스토리텔링방식과 수학독서와 같은 방식들로 보다 친숙하게 수학을 접하게 한다. 이 외에도 자신의 희망학과에서 요구하지 않으면 배우지 않아도 되도록 바꿀 예정이라 말하고 있다.
2.여러 공학 장비들의 도입
수업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수업시간과 시험에 계산기사용을 검토하는 계획이다. 기본적인 사칙연산과 방정식의 풀이와 같은 기본적인 계산은 손으로 직접 계산하지만 통계, 경제 파트와 같이 큰 수가 오가거나 다차원 그래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계산기 사용을 허용해 학생들의 이해를 보다 쉽게 돕는다.
3.결과보다 과정에 중점을 둔 교육방식
수학 논술형 평가 확대, 관찰 및 자기 평가와 같은 답만 맞추면 되는 문제보다 그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형태의 문제들로 유형화되있는 문제들과 달리 학생들 스스로가 생각해서 그들만의 풀이로 문제를 풀어내게 한다.
4.수학학습 성공경험으로 자신감 키우기
수학학습 성공경험은 수학학습에 있어 자기 극복을 통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성공경험을 만들어주고 또 서로 공유하면서 수학포기자들의 자신감을 키워 성적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5.수학교육발전의 법적 토대 마련
수학교육진흥법 재정과 수학의 날 재정이 실려 있고, 또한 EBSmath와 같은 무료 수학교육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학교육을 접하게 한다는 취지이다.
이처럼 크게 5개의 교육계획이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이 각각의 계획에는 아직 한계가 있고, 아직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느낌도 든다. 또한 이런 식으로 수학교육을 바꾸어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즉, 시험 성적만으로 누군가의 인생의 시작점이 바뀔 수 있는 이러한 결과지상주의 사회상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은 여전히 탁상공론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계획에 학생들이 싫증을 내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것이다. 수능을 앞두게 되면 수학을 포기하거나 아예 공부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또 어렵지 않게 수학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이러한 노력은 좋다. 그러나 학교는 학문을 배우는 곳이 아닌 사회생활 축소판이자 또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삶을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게끔 ‘교육’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닌 친구들을 만나고, 최소한의 지식과 판단력을 기르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면 학생들도 더욱 편하게 공부에 임할 수 있을 것이고, 사람을 성적으로 판단하는 그런 사회도 바뀔 것이다.
15기 김준형 기자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자료 출처 : 교육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