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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안도현시인의 강의를 듣다

작성자
김준형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시, 안도현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이다. 지난 16일 필자의 학교 선생님과의 연으로 교육청강의 전 계양고등학교에서 인문학 특강을 했다. 그 내용이 평소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학생 대다수에게 너무나도 좋은 내용이었기에 그 강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시를 느끼고, 맛보아라.

안 시인은 자신과 일반인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시를 대하는 태도라 하였다. 사람들은 시를 읽고 자신은 시적인 것을 읽는다 하였다. 시를 읽는 것은 시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형식을 찾는 등 평소 우리가 공부하는 방식대로 읽는 것을 말하고, 자신의 방식인 시적인 것을 읽는 것은 시가 있는 그대로 느끼고, 맛보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어서 시를 노래를 듣는 것처럼 막히면 넘어가고, 굳이 이해하려 애쓰지 말고 시를 읽다보면 언젠가 자신이 시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2. 안 시인 본인의 이야기.

안 시인 본인은 어렸을 때 화가라는 생각지도 못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림도 매우 잘 그려서 학교 교지(교내 신문)에 삽화를 그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를 쓰기 시작한 계기가 매우 황당하다. 삽화를 그린 후 국어선생님이 미술부 학생을 삽화문제로 혼내면서 ‘미술반에도 이런 수준의 학생이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를 썼다는 것이다. 후에 고등학교에 가서도 문예부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시를 배우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매일 시를 듣고, 쓰고, 토론하며 시를 즐겁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3. 다른 사람보다 시적인 사람 되기.

‘삼겹살을 잘 굽는 사람이 시적인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즉 “고기를 언제 올릴지 아는 뛰어난 촉각을 가진 사람, 고기가 익은 것을 알아차리는 뛰어난 시각을 가진 사람, 남을 위해 고기를 구워 주는 배려 가득한 사람이 시적인 사람이다.” 라고 하였다. 즉 남들과는 다른 시야를 가진 사람이 시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남을 생각하고 자신의 감각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시적인 사람이라 하였다.

Q&A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시상이 많이 떠오르는 때?
“혼자일 때, 사회의 흐름, 다른 사람의 생각에 개의치 않는 나만의 시선을 가질 때 인 것 같다”

-자신이 제일 아끼는 자신의 시는?
“아직 없다 지금까지의 시는 시레기(시+쓰레기)이다. 앞으로 그런 시를 쓸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은?
“원래 다른 시인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백석시인 만큼은 남에게 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존경하는 시인이다. 이 시인의 시를 읽으면 살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강의를 들은 학생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시에 대한 자세를 되돌아보게 하는 강의였다.

15기 김준형 기자
사진 출처 : 미디어스
작성일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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