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음미체 지필시험, 득일까 독일까'에서 음미체 지필시험 폐지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 의견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학부모와 선생님의 의견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시험 기간에 주요 과목에 더 힘을 쓰라 하셨습니다. 그 주요 과목에는 항상 음미체가 빠져있었지요.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이 그러할 듯합니다. '음미체를 할 시간에 주요 과목을 좀 더 해' 또는 '음미체는 안 중요해. 버려.'라며 음미체를 전혀 강조하지 않고 벼락 치기를 할 것을 권장합니다. 실제로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이에 따라 음미체 과목은 벼락치기나 기초 지식으로 시험을 보곤 합니다. 'N'사 포털사이트에 음미체 공부법을 조금만 찾아도 포기하라라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이미 이렇게 음미체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저희 중학교의 경우, 3학년 때에는 미술 과목이 사라지고 체육과 음악 과목만 있는데 그중에서 음악의 지필시험이 사라졌습니다. 100% 수행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하신 것이지요. 평소 '선생님은 무조건 지필시험을 치르게 할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저는 이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음악 지필시험을 제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 물음에 대해 두 가지의 답을 하셨습니다. 지필시험을 없앤 첫 번째 이유는 수행평가만으로도 충분히 학생들의 수준과 역량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마다 다르겠지만 이 선생님만큼은 이론을 잘하기보다는 실전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을 높이 평가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론을 수업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음미체 중 특히 음악과 미술 과목은 기껏해야 일주일에 2시간 있습니다. 이마저도 다른 행사에 의해 빠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수행 평가는 장기간에 걸쳐 오랜 연습 끝에 하게 되는데 이론 수업이 이러한 수행 평가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은 곧 학생의 진짜 실력을 보기 위해 음미체 지필시험을 폐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론 수업하기엔 부족한 수업 시간
요즘 많은 학교들이 음미체 지필시험을 없애는 추세지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선 저의 친구는 몸이 약합니다. 그래서 체육 시간에는 거의 빠져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학생들은 지지도 않은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라 말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은 지필시험에 희망을 걸고 있을 텐데 시험 폐지는 그런 학생들에게 잔인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중고등학교는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음미체 이론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그것도 무료로 말이지요. 현재 음미체 지필 폐지를 주장한다는 것은 질 높은 교육을 버리겠다는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필시험이 없다면 교과서는 왜 필요할까요? 교과서는 모든 시험 과목의 기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의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의 태도라고 합니다. 학생들 중에 수행 평가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행 평가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빠질 생각만 합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장난만 치다 끝내는 학생도 대다수이고 관심이 아예 없는 학생도 많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음미체 과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필시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음미체 교과서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학생 본인이 아닌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바라 본 음미체 지필시험은 역시나 장단점이 모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같을 것입니다. 모든 이들의 의견이 절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한겨레 뉴스- 고3들 ‘음미체 시간표는 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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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기 문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