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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1등에게 박수치는 것이 과연 놀라운 일인가

작성자
김관우

1. 경쟁을 요구하는 나라

한국 학생들은 경쟁심이 강하다. 시험 성적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어의가 없어 보여도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의 당연한 감정이다. 하지만 특히 한국 학생들이 아주 근소한 점수 차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적이 좋은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조심스러워 하는 나라들도 있다고 한다. 모든 사회가 한국처럼 누가 더 똑똑한지를 가려내는 데 교육의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것이다. 100점을 받은 학생에게만 보상을 주면 90점대를 맞은 학생은 자신이 달성한 성과가 보잘 것 없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본인이 아무리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최고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그가 달성한 점수는 100점을 받은 것에 비하면 별 거 없어 보인다.


2. 경쟁의 결과

위에서 말했듯이 한국 학생들은 경쟁심이 강하며 아주 근소한 점수 차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한국 교육과정의 특성상, 시험 문제 하나로 등급이 나눠지고 수능에서는 단 1점 차이로 갈 수 있는 대학이 결정된다. 수시에서는 백날 좋은 등급을 받아도 한 번의 실수가 그 몇 년에 걸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도 이런 치열하고 잔인한 경제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서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공부를 하고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 학생들은 3, 어쩌면 1년이 넘는 노력의 결실을 맺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만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이런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근소한 점수 차라도, 아쉽게 지원한 대학에 붙지 못한 학생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없게 된다.초등학교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대장정은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극과 극의 결말을 맺게 된다.


3. 노력의 정도는 누가 판단하는 것인가

위에 글에서 자신의 목표로 하던 대학을 가지 못하게 된 학생들은 경쟁에서 패배한 것이다. 대학에서 뽑는 인원은 항상 한정되어 있으며 대학에서는 당연히 더 우수한 학생을 서로 데려가려고 할 것이다. 우수한의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학생들의 수시 성적 또는 수능 점수이다. 물론 요즘에는 종합 전형이 생겨서 인성, 발전 가능성 등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지만 일단 성적이 좋으면 그런 것들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할수록 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한정된 인원을 선출하므로 평가는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이 되는 것이 필연적이다. 상대적인 평가에서는 내가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아도 나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있으면 자리싸움에서 밀려나고 만다. 노력을 했다 하더라도 진학하려는 대학의 기준에 부합하는 점수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스스로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사회는 인정해주지 않는다. ? 내가 얻은 점수는 사회가 만든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나의 노력에 대한 판단은 타인이나 사회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운이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능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순전히 성실하게 공부하고 노력하는 학생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바로 그것이다. ‘노력의 정도가 이 잔인한 경쟁에서의 승패를 좌우한다. 내가 다른 학생보다 점수를 못 받은 것은 그 학생이 나보다 더 노력했기 때문이다.


4. 뿌린 대로 거둔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정말 우리나라의 입시 경쟁과 어울리는 말이다. 피나는 노력을 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진다. 노력이 부족하거나 하지 않은 학생들은 노력을 한 학생들보다는 인생사가 잘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노력을 많이 해서 상위권에 오르게 된 학생들은 그에 맞는 보상과 박수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순위가 더 낮은 학생들 중에서도 노력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거의 없다. 나는 단지 상위권의 학생들보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해서 이들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현실이 옳은지 의구심이 들곤 한다. 이쯤에서 내 의견을 드러내자면, 노력을 했다면 그 정도에 상관없이 보상을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물론 노력의 정도에 따라 보상의 차이는 있어야 한다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의문이 드는 것은 애초에 노력이 다른 학생보다 부족했기 때문에 입시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뿐인데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 비록 상대적인 경쟁으로 인해 자신의 쌓아온 것이 물거품이 되지만 어쨌든 이게 현실이다.현실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자신이 그 현실에 맞춰 행동해야 하는 것이지 현실이 내게 맞춰지지 않는다.


5. 스스로의 가치를 매겨라

결국 내 생각이 정리되었다. 이 경쟁을 회피하지 말고, 그렇다고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나는 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루하루 내 자신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도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하면 앞서 말한 사회가 만든 기준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남들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노력이 결실을 맺을 날이 오고 사실 그리 멀지 않았다. 오늘도 학생들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약속된 행복과 미래를 향해 끝없이 나아가고 있다.


작성일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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