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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과학기술인권, 청소년도 이제는 생각할 때다

작성자
최연서

요즘 학교에서는 얼굴을 인식해서 출석을 체크하고, 복도 CCTV는 사람이 지나가는 걸 자동으로 추적한다. 

수업 시간에는 AI가 학생의 학습 패턴을 분석해서 성적 향상 방법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기술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처럼 편리해진 학교 생활이 과연 모두에게 좋은 일일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AI(인공지능)’와 ‘유전자 기술’, ‘빅데이터’, ‘생체 정보 인식 기술’은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예다. 

청소년들도 이런 기술을 매일 경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자주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인권’이라는 말은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 

과학기술인권이란, 기술이 사람의 권리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생각이자 노력이다. 

예를 들어 어떤 AI가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실수를 더 잘못 인식한다면, 그건 공정한 기술이 아니다. 

또 유전자 검사 결과가 보험 회사 등에 전달되어 어떤 사람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그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기술이 위험하다는 말은 아니다. 

어떤 기술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교육이나 안전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그 기술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고, 누구에게는 해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청소년은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감시받는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사용하는 스마트기기나 출결 시스템에서 수집되는 개인정보는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이런 정보들은 종종 “학교 시스템 내에서만 안전하게 저장된다”고 하지만, 그 사실이 완전히 공개되어 있지는 않아 확실하지 않다. 

또 AI가 학습 진단을 내릴 때, 학생의 성격이나 잠깐의 실수를 어떻게 판단했는지도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보면 청소년들도 과학기술을 그냥 받아들이기보다는, “이 기술이 내게 어떤 영향을 줄까?”, “이건 나에게 공정할까?”, “어떤 권리를 갖고 있어야 할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봐야 한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중학교 교과 과정에서는 이런 과학기술인권에 대한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 

과학 시간에는 기술의 원리를 배우지만, 그것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까지는 잘 다루지 않는다. 

앞으로는 기술을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윤리나 권리도 함께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우리는 그 기술을 단순히 ‘좋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면,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공평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성일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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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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