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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청소년 시설

‘느루‘-마을이 만든 청소년 사랑방 ②

작성자
도은영
작성일
2015-05-25
2편-<잊지 말아야 할 것들- ‘느루‘만의 따뜻한 이야기>

①편을 통해 ‘느루’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느루’에 남겨진 이야기가 있다? 이번 편에서는 ‘느루’만의 따뜻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바쁜 도시에서 반기를 들어 천천히라는 뜻을 가진 ‘느루’. 이 ‘느루’는 동네 주민들을, 청소년들을 하나로 묶어 천천히 성장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느루’가 일반 도서관들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느루는 어떻게 마을을 묶을 수 있었을까요. 현대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는 법을 ‘느루’의 권순정 대표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봉사자들과 모여 ‘느루’를 만든 권순정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느루’가 만들어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푸른샘 어린이 도서관에 있었는데요. 그곳에 있으면서 든 생각이 어린이 도서관은 곳곳에 많았지만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학생들은 어디서 놀까.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중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이 노래방.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노래방에 간다는 것은 그만큼 청소년들에게 공간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청소년들에게 쉴 공간이 필요하구나 생각을 하여 ‘느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느루 내부 사진)

<청소년과 마을에 의한>- ‘느루’의 탄생 과정-모두가 함께
‘느루’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저희가 도서관을 만들 때 구청이나 시청과 같은 국가 기관의 도움이 아니라 주민들이 모여 십시일반 돈을 모았습니다. 후원금의 70%는 가좌 주민이고요. 나머지는 전국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이분들처럼 여러 기업과 개인들, 이웃이 후원하면서 ‘느루‘가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느루와 함께하는 사람들-후원자)

‘느루‘를 만들기 전, 청소년 친구들에게 이런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데 함께 만나 도서관을 디자인하자고 했습니다. 그때 60명의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 우리가 디자인하자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의 의견이 편한 공간이었어요. 쉴 수 있는 공간. 여기에 부엌까지(웃음) 이때 알았죠. 아 친구들이 함께 쉬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구나. 그때부터 본격적인 만남을 가져가며 ’느루‘를 만들어 갔어요. 청소년 운영위의 시작인 것이죠.

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그때부터 청소년 운영위가 두 팔 벗고 다녔어요. ‘느루’의 공간을 알아보기 위해서죠. 이쪽저쪽 다 다니면서 의논하여 이곳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우리가 여기 마련했으니 여기서 해라. 이게 아니라 함께 만든 것입니다.
‘느루’의 페인트 칠 할 때부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전기공사부터 말이죠. 느루를 준비할 때 애들도 선생님~하면서 다가와 도와주고요. 청소년 친구들이 책들 바코드 작업도 다 했습니다.

‘느루’에서 봉사자분들, 선생님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느루’에서 저희가 애들에게 대단한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애들이 오면 정말 반갑게 맞아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 한 잔, 겨울에는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 마음을 읽어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들이 저희가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는 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느루‘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였나요?
학생들과 어른들이 함께 머리를 모아 ‘느루’라는 이름이 선정된 것입니다. ‘느루‘가 한꺼번에 휘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라는 뜻이잖아요. 빠른 시대에 소중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천천히 돌아보며 그걸 놓치지 않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운영위는 무엇인가요?
청소년과 어른 운영위가 있습니다. 어른 운영위와 청소년 운영위는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로 체험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첫째는 학교와 연계하여 이루어지는 직업 체험 캠프입니다.
가좌고, 상정고, 부개고, 가좌여중과 같이 많은 학교와 캠프를 진행했었는데요. 아이들의 욕구대로는 못해주지만 동네 안에서도 많은 재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연결하여 학교와 진로 체험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달 중에 날짜를 잡아 직접 빵도 구워보고 연극의 무대도 서보고 직접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사람책입니다. -(1)편에서 계속
저희 도서관에 책만 꽂혀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책으로 등록된 분들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지만 사람책은 정말 사람과 사람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실질적인 삶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더라고요. 동네에서 빵집 하시는 분들, 손재주 있으신 분들, 여행에 노하우가 있으신 분들을 모셔다가 작게 강의도 합니다. 이 중에서 진로 상담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질이 무엇인지. 나의 속내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게 합니다. 요즘 청소년 친구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몰라요가 다수입니다. 꿈을 찾고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방향 설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기질을, 잠재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느루는 무엇인가요?
동네 아이들과 동네 어른들도 함께 성장하는 공간. 길에서 만났을 때 어르신과 아이들이 만났을 때 인사하는 따뜻한 동네, 사람과 마음이 연결되고 아이들이 만나는 것이 인문학이죠. 편하게 생각을 합니다.


(청소년들이 계단 옆에 그리는 시계 그림들)

지나가다가 동네 분이 오셔서 방충망도 설치해주시고 드라이버로 고쳐주시고 그냥 동네 어르신이 오며 가며 도와주십니다. 학생 친구들은 계단에 그림을 그리고 모두가 다 제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동네 모두 서로 이런 공동체를 통해서 이웃 간에 서로 알아가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천천히 가면서 여유를 가져봤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마음이 따뜻해져서 주변을 돌아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친구, 형, 동생, 이웃들과 함께 돌아보며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느루’의 따뜻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웃과 느루 걸어가며 여유를 가지고 나눌 줄 아는 삶. 바로 지금, 우리가 잊고 살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청소년 여러분들도 동네 어른도 ‘느루’와 같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MOO 독자 여러분들도 ‘느루’와 함께 성장해보아요!

(바쁜 시간 내어 적극적으로 인터뷰해주신 권순정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1편 링크-http://blog.naver.com/incheonmoo/220280845944
15기 도은영 기자
사진 출처-직접 촬영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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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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