汇聚仁川华侨生活的地方, 仁川华侨协会的一天
인천 화교들의 삶이 모이는 곳, 인천화교협회의 하루

如果说在仁川能感受到最浓厚“中国味”的地方,那必然是唐人街。沿着街区慢慢走去,会遇见一幢饱经岁月洗礼的老建筑。没有醒目的招牌,也没有特别的标识,却是华侨生活汇聚的地方——仁川华侨协会。
访客们推门而入,就像走进自家一样熟悉。“我想咨询一下签证的事。”“好久不见,路过过来坐坐。”“户籍登记要怎么办理呢?”大家带着各自的理由前来。这里既像邻里间的“茶话间”,又像行政福利中心,大小事务都在此发生并得到解决。对一些人来说,这是排忧解难的地方;对另一些人来说,则是可以安心依靠的大树。文件、对话、笑声与烦恼交织的协会,今天依旧不停运转。
인천 속 가장 중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 차이나타운. 그 주변을 천천히 걷다 보면, 시간의 때가 잔뜩 묻은 건물이 하나 있다. 커다란 간판이나 눈에 띄는 표식은 없지만, 화교들의 삶이 모이는 곳. 바로 인천화교협회다.
방문객들은 익숙한 듯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비자 좀 물어보려고요”, “오랜만이에요 지나가다가 들렀습니다”, “호적을 등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하며 제각각의 이유를 건넨다. 동네 사랑방 같기도, 행정복지센터 같기도 한 협회에서는 많은 일들이 생기고 해결된다. 누군가에게는 문제 해결소고, 또 누군가에는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나무인 셈이다. 서류와 대화, 웃음과 고민이 뒤섞인 협회는 오늘도 쉼 없이 돌아간다.



行政与生活的根基
在韩国出生,并不意味着就能自动获得韩国国籍。因为韩国实行的不是“出生地主义”,而是“血统主义”。只有父母中至少有一方拥有韩国国籍,子女才能获得国籍。也因此,即便祖父、父亲都在韩国出生长大,如果没有韩国国籍,后代依然只能以“外国人”身份生活。在这一点上,华侨协会的作用尤为突出。
华侨必须在协会办理出生登记,才能取得国籍;有了国籍,才能申请护照;而护照是办理韩国外国人登录证的前提。仁川华侨协会副会长周禧丰解释道:“如果没有外国人登录证,其实就等同于非法滞留,所以协会在这方面承担着极其重要的职能。”
协会不仅处理这些行政手续,还为侨民们提供包括延长居留、归化、签证问题在内的多种咨询,切实帮助那些不熟悉韩语和韩国行政程序的华侨找到解决办法。对某些人来说,这里像是邻里间的“会客厅”;但从整个华侨社会来看,它事实上承担着行政福利中心的角色。
행정 그리고 삶의 기반
한국에서 태어난다고 해서 누구나 한국 국적을 얻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출생지주의’가 아닌 ‘혈통주의’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 가운데 한 명이라도 한국 국적을 가져야 자녀에게 국적이 주어진다. 때문에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한국에서 나고 자랐어도 한국 국적이 없다면 ‘외국인’ 신분으로 살아야 한다. 이 부분에서 화교협회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화교들은 협회에서 출생 신고를 해야 국적을 받을 수 있으며, 국적이 있어야만 여권을 발급받게 된다. 또, 여권이 있어야만 한국에서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주희풍 인천화교협회 부회장은 “외국인 등록증이 없다면 사실상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이라며 “협회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 같은 행정 절차뿐 아니라 체류 연장, 귀화, 비자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상담하며 한국어와 한국 행정에 서툰 화교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준다. 어떤 이들에겐 ‘사랑방’ 같지만, 화교 사회 전체로 보면 사실상 행정복지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140年的记忆与身份
仁川华侨协会最初成立时,这里是华商们的会馆,相当于如今讨论贸易与建筑业的“商工会议所”。此后,经历了解放与战争,逐渐更名为协会。虽然随着时代变迁,名称几经更替,但它始终承担着支撑侨民社会的核心角色。
拥有百余年历史的仁川华侨协会,在其办公室深处的墙面上,整齐排列着大量古老的会议记录和文件,仿佛在诉说着悠久岁月的痕迹。那些纸张早已泛黄,却依然清晰保留着1906年中华会馆时期的印迹。仁川在全国华侨协会中保存的档案最为丰富,从20世纪初的会议记录、户籍资料,到与地方政府的往来文件,再到侨民日常生活的行政记录,皆被完整留存。这份执着守护,使得宝贵的历史得以延续。
如今,协会正对逾百年的档案进行系统化整理,并将部分古老碑石及华侨相关文物捐赠给仁川市立博物馆。近期,还发现了两块疑似与华侨有关的碑石(刻有“地界谭”“皇庄”字样),正积极推动列入文化遗产名录。这些记录不仅是过去的痕迹,更是仁川与华侨社会身份与历史的有力见证。仁川华侨协会副会长周禧丰表示:“我们的历史,就是仁川的财富。”
140년의 기록과 정체성
인천화교협회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곳은 화상들의 회관이었다. 무역과 건축업을 논의하는 요즘 시대의 ‘상공회의소’ 같은 곳이다. 이후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협회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시간이 흐르며 여러 이유로 명칭은 변경됐지만, 교민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역할은 여전했다.
긴 세월과 역사를 가진 인천화교협회. 협회 안쪽 벽면에는 이를 증명하는 듯, 오래된 회의록과 문서가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누렇게 바랜 종이는 1906년 중화회관 시절부터 이어져 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인천은 전국 화교협회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기록을 보존해왔다. 1900년대 초반의 회의록과 호적 자료부터 지방정부와의 교섭 문서, 교민들의 일상적 생활을 담은 행정 기록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록을 소중히 지켜낸 덕분이다.
현재 협회는 100년이 넘는 기록을 아카이빙하고 있다. 오래된 비석이나 화교 관련 문화재는 인천시립박물관에 기탁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화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 2개(석문 ‘지계 담’ 비, 석문 ‘황장’ 비)를 발견하여 문화재 등재를 추진 중이다. 기록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을 넘어 인천과 화교 사회의 정체성과 역사를 증명하는 증거다. 주희풍 부회장은 “우리의 역사는 인천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采访专栏
周禧丰 仁川华侨协会副会长
인터뷰 박스
: 주희풍 인천화교협회 부회장
Q. 在协会工作时,您觉得什么时候最有成就感?
当看到那些因国籍或居留问题而困扰的侨民,最终通过协会的帮助合法安定下来时,我感到最为欣慰。尤其是在助力处于福利盲区的侨民与地方政府实现对接,或是帮助他们满足归化条件时,我常常体会到工作的真正价值。
Q. 협회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인가요?
국적이나 체류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협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자리를 잡으셨을 때, 그때 가장 뿌듯합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교민들을 지자체와 연결해주거나 귀화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줬을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끼죠.
Q. 目前协会最关注的工作是什么?
正在进行的主要工作是整理历史档案以及保存现存的文物。这不仅仅是华侨社会的历史,更是从仁川开始、延续至今的故事,所以归根结底,它是仁川的宝贵财富。我希望能有更多人共同记住并传承这段历史。
Q. 현재 협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일은 무엇인가요?
옛 기록을 정리하는 아카이빙 작업과 남아 있는 유물들을 보존하는 일입니다. 이건 우리 화교 사회만의 역사가 아닙니다. 인천에서 시작되고 이어져 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결국은 인천의 자산이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역사를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Q. 今后您最想实现的目标是什么?
华侨一直处于社会的边缘地带。无论是国籍还是福利问题,常常无法真正归属。因此,我希望协会能成为尽可能保护侨民的屏障。即便力量不大,但只要能够守护某些人的生活,我认为这就是我们应当承担的使命与责任。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화교는 늘 경계에 서 있었습니다. 국적 문제도, 복지 문제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죠. 그래서 협회가 가능한 한 교민들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고 싶습니다. 크진 않아도, 누군가의 삶을 지켜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해야할 일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