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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아이는 사절합니다, 노키즈존

작성자
임솔
작성일
2015-03-22
불과 몇 년 전, 키즈 카페가 대유행하여 동네마다 키즈 카페가 몇 개씩 있었고, 많은 음식점 내부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부모의 시선 내에 아이가 있었고, 부모는 본인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오늘날엔 아이들을 데리고는 입장할 수 없는 '노키즈존'이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했다.



'노키즈존'이란 말그대로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이용자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들로 인해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사람들은 아이들로 인해서 어떤 피해를 보고 있을까? 우선,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사람들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방해한다. 필자 역시 부모님과 함께 카페를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고 있어 난감했던 경험이 있다. 기껏해야 4~5살이 되어보이는 아이는 친구와 싸웠는지 시끄럽게 울고 있었고, 아이의 어머니는 다른 분들과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아이가 어느 정도 울고 있으면 달래실 법도 한데, 어머니 귀에만 아이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하였다. 결국, 필자는 그 카페를 나오고 말았다.





또 다른 이유에는 아이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음식점에서 뜨거운 음식을 서빙하는 중에도 아이들은 어김없이 음식점 내부를 뛰어다닌다. 그러다 자칫 사고가 난다면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판례를 보면 업주에게 책임이 있어 업주가 보상을 해야했다. 이러니 업주들은 노키즈존화 하는 것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



한 번 쯤 겪어보는 아이들로 인한 피해, 공감하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잘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알 수 있다. 공통점은 '부모의 무신경함'이다. 아이가 우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이가 뛰어다닌다는 것을 전혀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보통 아이라면 울고 보채고 돌아다닌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해해준다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또한 그것이 의무가 되어 오히려 부모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험을 한 번 쯤 겪어본다면 노키즈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필자에게도 5살의 어린 동생이 있다. 동생도 여느 아이들과 다름 없이 울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이는 원래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둔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울면 데리고 나가서라도 달래야 하고, 돌아다닌다면 혼을 내서라도 앉혀놓아야 한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나 그들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노키즈존은 업주들이 단순히 아이들이 귀찮아서 시행하는 것이 아닌, 부모들의 방임이 만들어낸 문화에 더 가까울 듯 하다.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14기 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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