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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1000만 관객영화, 영화의 작품성 인정? or 스크린 독점의 결과?

작성자
김준형
작성일
2015-03-22

최근 1000만 관객 이끌기에 성공한 영화 국제시장, 작년 여름 1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 그리고 광해, 도둑들 등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이다. 그러나 위 영화들을 감싼 몇 가지 의혹이 있다. 바로 대형배급사에 의한 스크린 독점이다.

이러한 스크린독점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한 작품은 지난 2013년 6월에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이다. 위 작품은 작품성의 인정보다는 스크린독점의 결과라는 말이 더 많았다. 실제로 정윤철 영화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밀하게...' 따위(?)가 1300개를 까면 장차 '미스터고'나 '설국열차'처럼 수백억이 들어간 대작들은 과연 몇 개의 극장을 먹어치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라며 스크린독점을 비꼬았다. 지난여름 1700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에 이순신 돌풍을 일으킨 명량은 개봉당일 약 110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었다. 2014년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스크린 수는 2184개이다. 그러므로 명량은 약 50%의 스크린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와 같이 스크린 독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 독립영화나 다른 소형배급사가 성장할 길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관에서의 영화 선택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 영화가 대다수의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으면 다른 나머지 영화들은 교차상영 또는 심야시간이나 조조시간에 배치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여름 미국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이 영화도 스크린독점의 피해자이다. 미국 히어로 영화의 거장 마블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명량의 스크린독점에 밀려 제대로 된 상영관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로 마무리되었다. 실제로도 많은 영화 관람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필자도 이번 겨울 영화 ‘타임 패러독스’를 보려 했지만, 국제시장의 스크린 독점으로 제대로 된 상영관도 없고 그나마 있는 상영 시간 또한 새벽시간이어서 보지 못했다.

자유경쟁시장체제에서 힘이 센 자가 살고 힘이 없는 자가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 결과로 일어나는 독점으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면 체제의 결함을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현재 한국영화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 여러 국제 영화제 유치로 세계영화계에서의 한국의 위상 또한 드높여 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 관객 수 또한 늘고 그에 따라 1000만 관객 영화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작품성의 승부가 아닌 스크린독점으로 인한 1000만 관객 영화라는 타이틀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15기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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