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절벽을 아시나요?
지난해 국내 공중파 TV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가 입었던 옷에 대한 주문이 밀려들고, 드라마에 나왔던 주요 장소를 둘러보려는 중국인들이 앞 다퉈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인천에도 이 드라마의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배경이 된 장소가 있습니다. 도민준(김수현)이 천송이(전지현)의 목숨을 두 번씩이나 구출한 장소로 인터넷에서는 ‘별 그대 절벽’으로 불리고 있는 연수구 송도석산이 대표적입니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 진입로에 위치한 송도석산은 과거에 건축공사에 사용하는 돌과 골재 등을 캐던 채석장이었지만 발파 소음이 많아 중단되어 그동안 방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인천시가 이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회사에 주요 촬영 장소로 인천대 송도캠퍼스와 송도센트럴로, 시립박물관, 송도석산 등을 추천하면서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에만 1만여 명에 가까운 중국인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인천시가 운영하는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관광객을 대상으로 송도석산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매주 토요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1박 2일 코스의 이 상품을 신청하면 송도석산은 물론이고 개항기 근대유적이 즐비한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소래포구 등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를 차레대로 방문하게 됩니다. 관광상품이 개발된 올해는 4만여 명에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이 송도석산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천시가 방치해 왔던 시설이나 장소에 대해 발상을 바꿔 유명 관광지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라고 봅니다. 인천시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장소를 주선해주는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펼쳐 수도권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찾는 관광명소를 만들어냈습니다. 중구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도착하는 옹진군 신도와 시도는 TV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슬픈연가’와 ‘풀하우스’ 세트장을 유치해 유명해졌습니다. 중구 신포동에 있는 개항장 일대와 차이나타운은 이미 많은 국민이 다녀가거나 알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새해에는 인천시가 또 어떤 장소를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 로케이션해서 많은 관광객이 찾을지 기다려집니다. 이미 유명해진 장소도 좋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발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곳이라면 시민들이 더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15기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