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허니버터칩’은 출시되고 나서부터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든 ‘허니버터칩’이란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아시아 항공사에서는 “기내식으로 허니버터칩을 제공하겠다”라고 할 정도이고 가는 곳마다 품절인 탓에 희소성이 높다. 희소성까지 더해져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자, 해태제과에서는 ‘허니버터칩’의 자매품인 ‘허니통통’ 과 같은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했고, ‘허니버터’ 라는 특정한 상표권이 없는 탓에 여러 기업은 이 인기를 편승하고자 단순히 ‘허니버터’ 라는 이름만 붙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행태 때문에 마트에 가게 되면 ‘허니버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상품들을 여러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과자제품 뿐 아니라 ‘허니버터치킨’, ‘허니버터아몬드’, ‘허니버터쥐치포’ 등 상표만 붙인 각종 음식들이 속속히 나오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허니버터팩’ 이라는 화장품까지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허니버터칩’에서 비롯된 ‘허니버터’ 열풍이 다소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분분했다.
단순히 자신의 물건의 창의성을 만들어 경쟁하려고 하지 않고 한 가지 상품이 성공을 하면 그 제품에 대해 그대로 모방하여 똑같이 인기를 얻고자 하는 기업들의 모습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남을 똑같이 따라 해 경쟁에서 이윤을 챙기는 것보다 그보다 더 나은 상품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기업들이 절실한 소비자들에겐 이런 현상을 곱게 만은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허니버터’의 상표를 이용하면 당장 소비자들에게 이목을 끌고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잠시’ 일 것이다. 계속 이러한 형태의 생산구조가 반복 된다면 상품에 대한 발전은 전혀 없을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서 기업들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고 모방보다는 창의성으로 경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진출처 : 네이버 이미지
15기 소동규 기자
(*2015년 1월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