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통령’ ‘레전드 직캠’
요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EXID의 별명이다.
최근 음악방송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며 아이돌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된 EXID는 일반적인 걸그룹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바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 이다.
페이스북의 어떤 남성팬이 “레전드 직캠 (직접 찍은 카메라영상)”이란 제목으로 재미삼아 올린 동영상이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을 통해 아주 손쉽고 빠르게 퍼지게 되었는데, 이 덕분에 8월에 발매했던 음원이 12월이 돼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현재 가장 핫 한 걸그룹이 되었다.
이처럼 SNS의 효과는 정말 대단하다. 작년 유행했던 아이스버킷챌린지와 같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활동 또한 SNS를 통해 널리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며 SNS 활용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 주는 등 SNS는 점차 개인의 공간을 넘어 좁게는 동네 넓게는 전 세계인들과 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SNS를 과연 곱게만 볼 수 있을까?
최근 인터넷상에서 뜨겁게 달구었던 이 문제의 동영상은 “둘이 지하철역에서 어깨를 부딪쳤는데 고등학생이 ‘눈깔 똑바로 뜨고 다녀 XX아’라고 말해서 벌어진 사태라네요”라는 내용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에 올라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널리 퍼지게 되었고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에 대한 비판성 글이 쏟아져 나오게 되며 청소년의 인성교육에 대한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동영상이 올라온 다음 날 많은 비난을 받았던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나는 학생도 아니고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고 나를 계속 쳐다보던 남성이 먼저 시비를 걸고 뒤통수를 때렸다”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해, 동영상을 본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또 최근 뉴스와 SNS를 뜨겁게 달군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 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치원 교사가 아직 미성숙한 아이를 폭행하여,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반드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숨겨진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온갖 욕을 먹고있는 평범한 시민이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의 가해자인 유치원 교사의 신상에 대해서 찾기 시작했고, SNS와 일반 커뮤니티사이트에는 유치원 교사로 추정되는 연락처가 떠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연락처는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고 영문도 모른 채 사건에 분노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욕을 먹게 되어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사례는 SNS 마녀사냥의 대표적인 예이다. 위 사례 말고도 SNS의 잘못된 정보를 통한 마녀사냥은 SNS를 하는 사람이라면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 SNS는 사실 여부를 정확히 알 수가 없고 빠르게 정보가 퍼진다는 탓에 검증되지 않은 거짓된 정보들이 진실인 것 마냥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또한, 거짓된 정보를 퍼트린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 이에 대한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특정 기업 또는 특정 인물에 대한 비방성 허위정보를 퍼트려 특정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19세기의 영국 작가 에드워드의 말처럼 21세기로 들어선 지금 SNS 글의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만큼 그와 비슷한 거짓된 정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정보를 주고받을 때에는 정말 진실한 내용인지에 대한 신중한 생각이 더욱더 필요하다.
사진출처 : 네이버 이미지
15기 취재기자 소동규
(*2015 1월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