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언제까지 하시렵니까?
얼마 전, 메르스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그에 대한 내용이 메신저를 통해서 전파되었다. 어느 병원에 환자가 있으며, 어느 지역이 발병 지역인지에 관련된 내용으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가중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작지 않은 파장을 안겼다. 얼마 후, 우리나라 정부는 이러한 내용은 모두 거짓이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루머, 거짓말, 찌라시는 왜 생기는 것이며,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우리 사회는 깊은 곳까지 거짓말이 뿌리 박혀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짓말은 우리 삶 근처부터, 국가의 운영까지 다양한 곳에 드러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거짓말이 잘 드러나는 곳 중 하나는 논문 집필 과정이다. 논문을 집필할 때, 아예 논문의 내용을 조작하거나, 논문 내의 설문조사 결과, 실험 결과 등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루머와 흑색선전이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상대 후보에게 비판을 넘어선 비방을 한다. 상대 후보가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드러날 경우 그 잘못을 부풀려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흑색선전을 통해서 자신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려고 하는 행동이 선거철마다 드러난다.
그렇다면 논문 조작, 루머 같은 거짓말이 왜 사회에 깊게 뿌리 박힌 걸까? 이에 대한 이유는 총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성공 지상주의와 업적 주의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요히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는 사회적 인정이다. 이런 사회적 인정을 받는 방법은 성공뿐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논문 조작 같은 사회적 부조리가 일어난다. 다음은, 신뢰성 없는 정보가 쉽게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이다. 대중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언론이 아니면 말고 식의 흔히 말하는 ‘찌라시’를 내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이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거짓말은 뿌리 뽑히지 않은 채, 더 커질 것이다.
이런 거짓말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적지 않다. 거짓말이 뿌리 박힌 사회는 불신 풍조가 확대된다. 이런 불신 풍조는 사회 전체의 소통을 단절시켜서 사회의 발전을 저해시킨다. 또, 거짓말은 사회 구성원 간의 연대감을 파괴한다. 구성원 서로가 불신한다는 것은 항상 ‘감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런 ‘감시’는 구성원 간의 고립을 유발하여 연대감을 파괴한다.
이런 불신사회는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의 불안요소들을 점검하고 고쳐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불안요소라도 존재한다면 사회는 불안감에 잠긴다. 불안감 속에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자기방어와 자기 보호를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회의 불안요소를 개선한다면, 거짓말도 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실효성 있는 제제 수단 마련이다. 현재 거짓말에 대해서 제약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은 명예훼손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법률은 일반 대중에게는 쉽게 적용되지 않는다. 이렇게 법률이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제제가 힘들어서, 거짓말이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제제 수단이 제정된다면 거짓말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벌은 그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임받지 못한다는 것보다 자신이 아무도 믿지 못한다는 슬픔에 빠지는 데에다.” 버나드 쇼가 남긴 말이다. 한 명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 사회는 불신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반대로 “믿음은 산산조각이 난 세상을 빛으로 나오게 하는 힘이다.” 라는 말을 헬렌 켈러가 남겼다. 이런 한 번의 믿음이 우리 사회를 신뢰사회로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15기 이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