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24일부터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기사에서는 10월 9일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한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138일 즉,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이 방송의 기록물은 녹화 원본 테이프,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방송 진행표, 큐시트, 기념 음반, 사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방송공사가 이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신청하였으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에서 관련 기록물을 심사한 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 대해 살펴보자.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무려 138일간 진행되어 10,189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였다. 방송은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라는 타이틀로 시작되었다. 예상 밖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예정된 2시간의 방송시간 이외에 2시간 30분이나 연장 방송하였다. 더불어 이 방송을 위해 며칠간 모든 정규방송이 중단되었다. 78%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해외에도 실시간으로 방송되었다.
방송 후에는, 그동안 방치되어 왔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언론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이 기록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남북 이산가족 최초 상봉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냉정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며, 이로 인한 이산가족은 약 1천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재회하여 울부짖는 장면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였다. 더불어 이와 같은 일이 또다시 생겨서는 안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전달해 주기도 하였다.
또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대중 매체에서 실시한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이는 방송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장기적인 캠페인이었다. 분단을 겪은 국가는 많았지만 이로 인한 아픔을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한 프로그램은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성해야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이산가족을 위해 위와 같은 방송 이외에 별다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
사진 출처: ⓒKBS
15기 김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