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에 대해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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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합니다’, ‘인구론’과 같은 신조어들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줄인 말이다. ‘인구론’은 ‘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신조어들은 최근 인문계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조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문계 대학생에게 취업의 문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앞으로 10년 동안 대학 졸업생 79만 3,000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인문, 사회, 사범계열은 졸업생이 인력수요보다 더 많아 극심한 취업난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졸업생이 인력 수요보다 더 적어 취업이 비교적 잘되는 기계 · 금속, 전기 · 전자 등이다. 따라서 공학 계열이 취업이 인문계열보다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기업들의 채용 과정에서 인문계열 출신의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공계 출신 선호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공학계열이 취업이 인문계열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채용 과정과 인문계 학생의 취업난으로 인해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갈피도 잡지 못한 채 전공, 진로와 상관없는 일자리에 취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2011년까지의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졸 취업자의 전공 불일치 비율은 2005년 23.8%에서 2011년 27.4%로 3.6% 높아졌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이 44.9%로 공학계열의 23.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즉,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전공과 무관한 업종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2016년부터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을 시범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은 총 6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며 인문학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사회에 부합하는 인문학을 육성하도록 학과 및 교육과정을 개편함을 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취업만을 위한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이 자칫 대학교가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낮추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문계 학생 중 90%가 논다’ 와 같은 신조어가 나오는 만큼 문과생들이 취업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이러한 현실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과에 진학하지 않거나, 진로를 포기하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 또한, 문과생만의 새로운 장점들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도전도 필요하다. 따라서 ‘문과여서 감사합니다.’, ‘문과여서 성공했다.’ 라는 신조어들이 유행할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caffrey46/220567826956
16기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