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 공히 한국의 대표 프로 스포츠 구단이자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남기며 한국프로야구를 주도하는 최고의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타 구단과는 다른 대우와 시스템 및 자금력으로 한국프로야구의 큰 손이라 불려왔다. 이러한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1월 1일부터 삼성 산하의 광고 및 마케팅 전문 계열사인 제일기획으로 이관되었다. 삼성이 야구단의 이관을 결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와 무관했던 제일기획이 갑자기 프로야구 스포츠를 총괄하게 된 것은 쉽게 말하면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의 산업구조를 보면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의 모든 구단이 각 모기업의 지원금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모기업 산하의 구단들은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닌 홍보 및 광고, 사회 공헌의 수단으로서의 목적이 있다. 말 그대로 ‘돈 먹는 하마’인 것이다. 이러한 사정이다 보니, 프로야구가 야구의 논리대로 흘러가지 않고 모기업 집단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모기업에 재정 위기가 닥치거나 모기업의 임원들이 야구단을 통한 홍보 및 광고가 구단의 적자 폭에 비해 미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야구단의 존폐가 갈릴 수 있다.
더 이상 이런 식의 프로 스포츠 운영은 안된다는 것이 삼성의 생각이다. 프로 스포츠도 이제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성적만 내면 되는 것이 프로 스포츠단의 목표가 아니다. 프로 스포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삼성은 내년시즌 1만 명을 수용하는 작은 대구 시민구장을 떠나 2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대 시설의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둥지를 튼다. 대구 시민구장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마케팅 활동이 시험대에 오른다.
또한 마찬가지로 프로야구의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구단은 위에서 언급한 넥센 히어로즈이다. 그들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기존의 대기업의 지원이 아닌 스폰서 제휴를 통한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할 당시에는 이러한 운영의 제시가 매우 파격적이였고 많은 사람들의 비아냥을 샀던 시도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살아남은 구단이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를 주도하며 혁신을 일깨우는 두 팀이 변화를 꾀하면서 기존의 모기업 지원 방식으로 경영하던 대부분의 구단들도 자생력 확보에 관심을 두며 구단 경영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 역시 이러한 정보와 기사를 접하면서 프로 스포츠의 자립에 관심을 얻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는 현재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