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의 4차 핵 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25 합의' 이후 5개월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1월 8일 전면 재개했다. 대북 확성기는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의 맞대응으로 군 당국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를 재개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대응책으로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자 북한은 재개한 다음날부터 확성기 중단을 요청하였다. 그래도 확성기를 중단하지 않자 지난해 8월 20일 민간인 거주 지역인 연천 지역에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 후 남북 회담에서 ‘8.25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서 대북 확성기를 중단하였다. 그리고 올해 북한이 4차 핵 실험을 하자 우리 군 당국은 다시 대북 확성기를 재개한 것이었다.
대북 확성기는 정확히 무엇일까? 대북 확성기는 휴전선에서 수백 개의 스피커를 통하여 남한 소식을 알리는 방송이다. 이 거대한 스피커로 하는 방송은 24km 떨어진 곳까지 들린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를 통하여 노래를 들려주거나 날씨와 같은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들려주어서 신뢰도를 높여 정서적인 공감대를 만든다고 말하였다. 지난해 8월 대북 확성기가 가져온 성과로 인하여 대북 확성기는 우리군의 최고의 대북 심리전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대북 확성기만을 이용한 심리전에는 한계가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북 심리전에 근거리 확성기인 대북 확성기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전에서 필요한 다양한 심리전을 수행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최근 북한이 대북 확성기에 대응으로 대남 확성기를 틀었다. 하지만 북한은 대남 확성기의 방향을 남쪽이 아닌 북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북쪽으로 방향을 돌린 대남 확성기의 소리에 대북 확성기의 소리가 묻히게 된 것이다. 우리군의 최고의 대북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가 효과를 보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북 확성기가 더 이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군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당근도 중요하지만 채찍도 중요하다. 제일 유용했던 채찍인 대북 확성기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16기 이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