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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직업 십계명’을 아시나요?

작성자
박지헌
작성일
2016-03-21
지난 20일부터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삼성 채용”이다. 오늘 21일에 신입사원채용 접수가 마감되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사람들의 대기업 취업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다. 이를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바라봐야 할까?


<사진1>


이와는 극명히 대비되는 것이 ‘직업선택의 십계명’이다. 이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이 잠시 다닌 곳으로 알려져 있는 경남 거창고등학교의 슬로건이다. 첫 번째는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이다. 이 후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가라”,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등이 이어지고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를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사진2>


이쯤 되면 거창고등학교가 대안 학교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이지만, 사실 거창고등학교는 오랜 전통과 많은 명문대 진학생을 자랑하는 학교이다. 그렇다면 이런 파격적인 문장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반복적인 일상에 지친 고등학생들을 위로하려는 문구일 뿐일까? 우리의 기존 가치관이 주는 반발심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십계명’을 봐보자.

‘십계명’의 모든 조항을 정통하는 개념이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의 목표로 삼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이를 현재의 상황에 적용해보자. 요즘 소위 명문대생의 절반이상이 취업을 못하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수년을 취업준비에 소비한 뒤다. 반면에, 4년제 대학대신 빠른 취업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은 일찍이 사회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간다.

이를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목적이 4년제 대학 입학인 점과 비교하면, 꿈과 현실의 괴리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여전히 ‘성공’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에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슬로건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무엇이 더 나은 방향인지는 아무도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시대와 맞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 어느 한 방향만을 지향하고 다른 쪽은 마냥 괄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보고 현실이 주는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16기 박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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