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에 가려진 ‘대변인 살인 사건’
‘워터게이트 사건’, 최초로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한 사건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민주당 의원 도청사건과 연루되어 1974년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사임한 사건이다. 이는 당시 그 큰 화제가 되었고, ‘코인텔프로’ 또한 이 사건에 가려졌다.
<코인텔프로>(CoIntelPro)는 ‘Counter-Intelligence Program’의 줄임말로, 냉전시대에 미연방 정부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합동으로 벌인 대공방첩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산주의 세력을 감시, 억제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었으나, 그 범위가 여성조직, 흑인조직 등 반체제조직으로 확대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수정헌법 1조를 침해하며 광범위한 불법사찰을 포함하였다. 당시 급진파 흑인해방운동가였던 ‘말컴 X’를 추종하던 <흑표범단> (Black Panther Party)는 60년대 후반 FBI의 집중 감시, 압박을 받았다. 그러던 1969년 12월 4일, <흑표범단>의 대변인 ‘프레드 햄튼(Fred Hampton)’이 시카고의 아파트 침실에서 시카고 경찰의 총격 수십 발에 의해 피살당했다. FBI는 갱단 두목의 짓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 도중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불법 사찰과 한 정당의 대변인이 경찰에 의해 피살된 상식과 전혀 맞지 않는 일이었다. 유명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워터게이트 사건’에 묻혀 대중에게 알려지지 못했고, 조사도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프레드 햄튼’외에도 다수의 사망자를 낸 ‘코인텔프로’가 종결되긴 했지만 그 뿐이었다. 국내 검색 엔진으로는 제대로 된 자료 하나 구할 수 없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16기 박지헌 기자
사진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