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안개 아니래? 미세먼지래?
벚꽃도 지고 바람도 선선해진, 한창 기분이 좋아야 할 요즘 날씨에 유난히 거슬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뿌연 하늘입니다.
처음에는 저게 다 안개인가 싶어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들려오는 뉴스에서는 이런 말이 흘러나옵니다. ‘중부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오늘도 나쁨 단계를 보일 전망이니 오늘 하루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은 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하지만 정작 길거리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온갖 SNS와 뉴스에서 미세먼지에 대해 말하고 주의하라고 경고하는데, 왜 정작 사람들은 어떠한 방어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요?
제 주변 사람들에게 왜 마스크를 쓰지 않냐 물었더니, ‘마스크를 써도 다 들어오는데 써서 뭐해’, ‘먹어도 안 죽어’, ‘나만 쓰기 창피해’ 등등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하나같이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그에 반해 황사에 대해서는 굉장히 예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 둘 다 위험한 물질인데, 유독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대해 관대한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일단 첫째로는 미세먼지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입니다.
황사는 이름만으로도 마시면 위험할 것 같고, 노란 모래바람이 절로 떠오르는 '나 위험해요‘라는 이미지를 줍니다.
반면 미세먼지는 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먼지 같은 느낌이다 보니, 마셔도 별 상관이 없을 것만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둘째로는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물질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온갖 매체에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강조해 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미세먼지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는데 우리에게 미세먼지는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 온 황사에 비해 미세먼지는 아직 안개와 헷갈릴 만큼 낯설죠. 그래서 우리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심지어는 미세먼지가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먼저 미세먼지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10㎛ 이하(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7분의 1)의 입자인데, 크기가 작아 인체에 잘 침투합니다. 심지어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초미세 먼지는 혈액을 통해 온몸을 순환할 수도 있다는데요.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유독성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유독성 물질에는 온갖 중금속, 자동차 매연, 공장의 스모그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병,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여러모로 좋지 않은 먼지입니다.
여기까지만 알아도 충분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 것 같은데, 가장 큰 문제가 더 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자동차 매연, 공장, 화력발전소 등에서부터 발생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은 전혀 모른 채 사람들은 길거리를 무방비 하게 걷고, 심지어 학교에서는 운동회를 진행합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어떠한 경계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세먼지에 관해 관심을 두고 주의할 필요를 느끼셨다면 이제부터라도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