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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우리 사회의 고질병, 안전 불감증

작성자
임수혁
작성일
2016-06-19
우리 사회의 고질병, 안전 불감증



최근의 큰 이슈였던 안타까운 구의역 사망 사건 이후로, 계속되는 하청업체 직원의 안전사고 사망 소식이 들려옵니다. 최근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로 여러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전남 여수 국가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한 화학공장에서 열교환기 세척작업을 하던 여 모씨(29)가 세척작업을 위해 고압호스를 연결하던 중 분리된 노즐부분에 목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7시40분께 또 다른 화학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황 씨(39) 등 4명이 독성가스 포스겐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황 씨는 공장 내 MDI챔버(플랜트 보호건물)에서 동료들과 함께 외부에서 공기를 공급하는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다가 포스겐 가스에 노출됐습니다. 황 씨에게 노출된 가스는 독일군이 1차 세계대전 때 사용한 맹독가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수 전단에는 다른 많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일은 주로 하청업체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의역에 붙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모지들>



그런데 이러한 사고들, 특히 구의역에서의 사망 사고는 단지 피해자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서울 메트로는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작업자를 2인 1조로 편성해 들어오는 열차를 감시하고, 출동 및 작업 사실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에 통보해 안전조치를 받을 것 등의 안전 매뉴얼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피해자는 홀로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고, 역무실과 전자운영실에서는 작업 내용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메트로 측은 피해자가 혼자 와서 "두 명이 왔다"고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가 혼자 역무실에서 승강장 스크린도어 열쇠를 꺼내고 작업을 시작할 때까지 아무도 '나 홀로 작업'을 확인하거나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작업 당시 열차운행을 중지하거나 운행하는 열차에 작업 사실을 알리는 조치 역시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고가 안전 매뉴얼의 부재가 아니라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아무런 안전 장치를 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작업을 하고 있는 공사 인부들>



그렇다면 안전 불감증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요? 안전 불감증이란 안전과 관련된 각종 규정 등을 무시하다가 최소화할 수 있었던 재난을 크게 키우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안전의식불감증(安全意識不感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처럼 공사장에서 공사를 하는 근로자들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무시하고 안전 장치를 착용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나 그 공사장 아래를 위험하다는 생각 없이 그냥 걸어가는 시민들을 안전 불감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크고 작은 여러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큰 재난이었던 세월호 사건,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무단횡단 사건 등등 모두 자신에게는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빚어 낸 결과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인식을 점차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안전 불감증은 이미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성장을 위주로 한 정책에서의 폐해로 앞으로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큰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안전 관리를 위한 실효적인 정책을 꾸준히 개발해서 추진하는 것과 함께 사회전반의 안전 의식을 높여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안전 의식 수준을 완전히 바꾸는 데 60년이라는 기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즉, 안전에 대한 국민의식 전환은 단기간 내에 이루어내기 어렵고,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안전을 원합니다. 안전의 욕구는 생리적인 욕구만큼이나 원초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안전에 대한 불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16기 기자 임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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