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 되자, 스스로가
유명한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한 가방은 ‘3초 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3초마다 발견할 수 있는 가방이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 명품이 흔하고, 모든 사람이 원하는 로망이 된 상태다.
한 개인이 명품을 사는 행동은 헌법에 보장된 소비의 자유인만큼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명품을 향해 달려가고, 과시적 소비가 소비의 목적이 되어 그것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 나가는 행동은 우리가 지적하고, 우리 사회가 고쳐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자신을 치켜세우기 위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살까? 그 원인은 바로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 물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가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보다 백을 사서 자랑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내가 1등이 되어야 한다는 무한경쟁주의가 내가 필요한 것만 사는 ‘현명한’ 소비보다 내 옆 사람보다 더 비싼 백을 사서 쓸모없는 우월함에 취하게 하는 ‘멍청한’ 소비를 만들었다.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주의 말고도 명품을 부추기는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바로, 기업의 ‘귀족 마케팅‘이다. 각 기업은 자사의 제품이 ’명품‘이라는 광고를 내보낸다. 그를 본 소비자는 광고에 이끌려 구매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비의 양극화와 경제적 사회 계층 간의 위화감이 생겨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소비적으로 ‘현명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매우 쉽다. 앞에서 말한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주의, 두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이 두 가지 문제가 우리 사회에 너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병폐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깊게 내린 뿌리를 우리 사회에 기반에서 뽑아내야 한다. 그 뿌리를 뽑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식 개선이다. 듣기에는 ‘너무 뻔하다‘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가장 쉽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은 ‘내가 1등을 해야 하고’, ‘난 무시당하면 안 된다‘라는 이기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마음가짐, 이 생각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 굳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체, 나 스스로가 대단하다는 사실로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의 인식이 바뀐다면 내 옆에 있는 사람도 그 자체가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변화가 펼쳐진다면 서로가 존중할 수 있는 사회가, 명품을 사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자체로 빛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업의 귀족 마케팅의 해답은 소비자 교육이다. 교육이라는 행위는 곧바로 효과를 불러오지는 못한다. 하지만,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 사회의 미래 소비자들은 교육의 영향으로 효율적인 소비,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현명한 소비는 우리 사회의 통합과 차별적 분위기 개선에 크나큰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대안을 더 내놓고 싶다. 바로, 우리 자체가 명품이 되는 것이다. 무슨 소리인가 할지도 모른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명품을 사서 내 존재를 드높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계발해서, 스스로를 가꿔서 나를 명품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나 자체가 명품이라면, 굳이 명품을 살 필요도 없을 것이 아닌가.
아인슈타인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힘써라.”라고 말했다. 이 글 전체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다.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길, 스스로 가치 있게 만들기를.
16기 이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