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우리 사회의 퇴보
우리나라에는 조금은 독특한 모습이 있다. 바로 ‘단일민족’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전혀 옳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민족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런 말을 쓰는 것 같지만, 오히려, 21세기 지구촌 사회라고 불리는 지금 이 시기에 우리나라가 단일 민족이라고 말하며 민족성을 높이는 행위 자체가 조금은 웃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은 한 이유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로 외국인 노동자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우리나라는 현재 ‘다문화 사회’ 속에 있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우리나라 국민을 비롯한 우리나라 사회는 외국인을 비하하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가 지나가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몇 사람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가 지나가면 얼굴을 찡그리며, 심한 경우에는 욕설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노동자가 아닌 경우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에게 욕을 하던 사람이 영어를 쓰며 지나가는 외국인과 어깨를 부딪쳤지만, 욕설은커녕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존재할까? 그 원인은 바로, ‘대화(對話)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대화가 적어지거나, 없어지면 오해는 반비례적으로 쌓인다.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인 노동자들과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니 아예 시도조차 않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오해가 생기고, 그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그들에 대한 이해를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느낌표와 같은 이해심을 위해선 그들에 대해 물음표를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싫어하는, 혐오해 하는 사람의 경우 물음표를 달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그러니, 느낌표도 얻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 외국인을 무시하는 그들에게 대화를, 느낌표를 줄 수 있을까? 그것을 유도하기 위해선 우리 사회와 개인의 역할 모두가 크다. 앞서, 우리 사회는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물론, 개인의 자율적인 인식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상당히 좋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강제성을 가진 제도가 시행되는 것이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보다 빠른 시간에, 보다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선진국에 대한 문화 사대주의적인 태도와 동시에 펼쳐지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문화 무시 행위는 반드시 고쳐나가야 할 태도다. 다른 사회의 문화를 이해함에 있어서 무시하거나, 떠받드는 행위는 전혀 옳은 태도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개인은 그들의 문화를 하나의 문화로 존중하는 인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관계를 맺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살아간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서로서로 관계를 맺으며, 돕고, 교류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 특유의 관계 맺음이 있다. 존경심, 애정, 비판으로 이어지는 무언가가 표출되는 것이 인간관계의 특징이다. 이 특징을 통해, 인간은 성장하며, 사회 또한 발전한다. 우리 사회가 외국인 노동자가 처한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들을 보듬어 준다면 우리나라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16기 이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