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라는 공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정해진 형량에 따라 외로이 살아가는 무겁고 고통스러운 공간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차가움, 어두움, 쓸쓸함 등의 감정이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혀 보면 교도소에 대해 가지는 단순한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함께 ‘세계의 이색 교도소’를 살펴봅시다.
1. 마운트 이든 교도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하고 있는 마운트 이든 교도소입니다. 공사비로 2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 본 교도소에 대해 뉴질랜드 교정부 장관은 ‘수감자에 대한 관리에 있어서 가장 현대적인 교도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수감자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슴 스테이크, 바닷가재 등을 주문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보장된다고 합니다. 1인 1실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갖춘 완벽한 시설에 대해 지나친 복지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습니다.
2. 레오벤 교도소
오스트리아 스티리아주에 위치한 레오벤 교도소의 건물 모습입니다. 교도소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각각의 침실에는 발코니가 갖춰져 있으며 책상과 TV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24시간 수감자의 면회가 가능하며 모든 수감자가 사복을 입고 생활한다는 점 역시 특이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감옥이라고 평가받는 교도소에 대해 일각에서는 레오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보다 안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불필요한 정부의 지원이 아니냐는 반대 이론도 거셉니다.
3. 캘리포니아 오렌지 시립 교도소
캘리포니아 오렌지 시립 교도소의 수감자들은 칙칙한 색의 죄수복과는 달리 오렌지 색의 밝은 죄수복을 입습니다. 2층 침대가 놓여 있는 감옥의 모습은 흡사 대학 기숙사를 연상시킵니다. mp3와 휴대전화 및 노트북, 책 등의 물건의 반입이 허용되는 자유로운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하루 82달러, 약 8만 9천원 정도를 지불하면 더욱더 좋은 시설을 갖춘 특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높은 비용(75~127달러)을 제공하면 ‘웰빙 방’이라고 하는 더 조용하고 깨끗한 방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다양한 교도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교도소라는 공간은 단순히 사회로부터 위험한 범죄자를 격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에 다시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만 하는데요.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라는 이념아래 설립된 세계의 다양한 이색 교도소들에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6기 나명채 기자
청소년 웹진 MOO 6월 작성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