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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세계화 시대의 우리말에 대한 고찰 ②

작성자
나명채
작성일
2016-10-13
‘세계화 시대의 우리말에 대한 고찰 ①’편에서는 우리말의 고유한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고유한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와 외래어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인한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어지는 ②편에서는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국가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에서의 개선방향을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행정기관의 공문서 작성 과정 중 발생하는 외국어 오남용 사례는 공문서 작성 및 처리 과정에서 순화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영문이나 한자 표기가 더욱 익숙하고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권고사항을 위반한다고 해도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아 부적절한 관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점도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창구역할을 담당하는 공문서에 무분별하게 외래어가 남용된다면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 명칭, 상표, 간판 등에서 나타나는 오남용의 주요 요인은 소비자심리에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간판 언어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인들 대다수가 우리말보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쓰면 제품이 더욱 세련되고 기품 있어 보인다고 느끼는 소비자들 때문에 외국어·외래어 간판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러한 소비심리는 익숙하지 않은 순우리말을 사용한 기업의 제품은 촌스럽고 구식이라는 느낌에 사로잡혀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기관으로서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한글의 고유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전승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공문서 작성에서 발생하는 국어기준법 미준수와 외국어·외래어 오남용에 대해 보다 엄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하고, 정책이나 캠페인의 추진에 있어서 외국어나 외래어의 사용보다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우리말의 사용을 지향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 자치 단체별로 영역을 세분화하여 오·남용 실태를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순화하려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또한 현 상황에서 국가는 순우리말의 보편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고려하여 일반인들이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히 순우리말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입니다. 더불어 라디오나 광고 등의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우리말로 순화하려는 노력이 국가 정책이자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임을 공공연하게 알리고 적극적인 참여(우리말 상표 등록 등)를 유도해야만 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시민들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외국어나 외래어가 남용되는 정부정책이 소통을 막고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만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는 수많은 외국어·외래어 표기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해야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외국어나 외래어의 표기가 더욱 친숙하고 세련되어 보인다는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하고, 우리말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한글을 외국어와 외래어의 홍수 속에서 지켜내고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항상 명심해야만 합니다.

2편에 걸친 기획기사를 통해 현재 외국어와 외래어의 오남용 실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직시하고,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한글을 지켜내는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16기 나명채 기자
청소년 웹진 MOO 9월 작성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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