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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강인한 리더의 도래 - 스트롱맨 리더십

작성자
전윤아
작성일
2017-01-08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는 모든 이의 예상을 깬 결과가 나왔다.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 선거 유세 당시 과격한 표현과 거침없는 연설로 논란이 되었던 그의 승리는 세계의 정치 흐름이 바뀌고 있단 것을 알려 준다. 사람들은 더는 부드럽고 이성적인 지도자가 아닌 완력을 앞세운 강한 지도자 ‘스트롱맨(strongman)’을 원한다.




독재와 민주주의의 사이 – 스트롱맨 리더십(The Strongman Leadership)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필리핀, 일본, 중국 등의 지도자가 앞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스트롱맨 리더십이다. 직역하면 ‘독재자의 지도력’이 되는 것인데, 민주적인 절차보다는 완력을 앞세워 이익을 극대화하는 리더십을 뜻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한다는 것과 독재자(strongman)이라는 어감은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에 들어선 꽤 치명적인 호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몇 국가의 사람들은 민족주의로 포장한 독재를 열렬히 지지한다. 오랜 역사는 민주주의를 향한 투철한 발걸음의 산물인데, 최근 현 세계는 그것을 역행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선 스트롱맨 리더십을 자세히 알아보자. 선거 유세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는 백인우월주의적 발언과 이민자 배척 성격의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동시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그가 마음을 움직인 주요 유권층은 가난한 백인 노동자와 백인 기성세대 층이었는데, 기존 오바마 대통령의 포용적 리더십에 피해를 보았거나, 백인인 자신들이 그에 밀려났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었다. 유색인종이나 사회적 약자의 주요 지지를 얻던 오바마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경우인 셈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엔화 가치를 대폭 낮춰 오랫동안 웅크려 있던 일본 경제를 움직인 아베 총리를 들 수 있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를 일으킨 아베 총리는 경제 부분에 있어선 호평을 듣는 반면 우익 성격의 발언과 행동으로 국내외적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그가 장기 집권 중인 것은 일본 극우 세력의 지지와 경제를 되살린 것에 대한 호평 때문이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독재적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라시아경제연합이라는 옛 소련 경제통합체를 만들고 미국과 서방 세계에 대항함으로써 러시아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치안 문제와 마약 문제로 오랜 골머리를 앓던 필리핀의 상황을 경찰의 즉결 처분권을 통해 대항하며 불안에 떨던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동시에 미국과 국제사회를 견제하는 반미/반패권주의 성격의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세계의 스트롱맨들의 공통점은 자국의 이익과 명예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민주적 절차와 여러 사람들의 희생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말로 표현하자면 민족주의, 나쁜 말로 한다면 독재인 셈이다. 명백한 독재로 설명할 수 있는데도 지지를 얻는 이유는 평화를 추구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원하는 사회의 민낯과 이기주의를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 정책을 수립하는 지도자의 의무에 위배되지 않는다. 이러한 스트롱맨 지도력이 나타나는 국가들의 공통점을 또 살펴보자면 다른 나라를 돕는 비중이 매우 큰 강대국이거나, 오랜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다. 오랫동안 쌓아 놨던 국민들의 앙금을 터뜨리듯 스트롱맨 리더십은 그렇게 21세기를 주름잡고 있다.



과연 정당한가?

스트롱맨들이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는 하나,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한 것에서 나오는 비판과 비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현 지도자들이 민주 절차를 무시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시간을 싸워온 과거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시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호 작용해야 하는 현 국제 정세의 특성상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당선되고 얼마 안 되어 자신이 했던 과격한 발언들을 수습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고, 아베 신조는 독단적으로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며 많은 국내외적 비난을 샀다.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암살 위협을 받고 과격한 발언과 정책을 어느 정도 완화한 상태다


스트롱맨 리더십을 선택하고 그것을 지지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의 선택이다. 실제로 인류 보편적 가치에 어긋나는 행위는 스트롱맨 리더십처럼 어느 정도의 완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현 정세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내용은 미래 사회에 이러한 흐름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미래를 가꾸는 데 필요한 점이 있으면 수용하고, 잘못된 점은 뿌리 뽑고 다듬어 지금보다 더 진보된 정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7기 전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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