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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AI는 누구의 책임?

작성자
김규리
작성일
2017-01-24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2주가 훌쩍 지나갔다. 올해는 2017년으로 정유년, 닭의 해다. 그러나 새해가 닭의 해임에도 불구, 우리는 현재 닭을 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식탁에서 달걀의 모습조차 볼 수 없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1인당 1년간 소비하는 닭은 약 15마리 정도라는데, 닭을 그토록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이 왜 닭을 찾지 않을까? 그 원인은 대다수가 알고 있듯이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이하 ‘AI')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닭, 오리, 야생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제주와 영남 군을 제외한 전국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이 AI는 지난해 10월 28일 충남 천안 시 동남 구 풍세면의 봉강 천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이번 바이러스는 H5N6형으로 확산이 매우 빠르며 지난 AI바이러스 보다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금류 3,000만 마리가 도살처분 되었으며, 이로 인해 여기저기서는 피해 목소리가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달걀 한 판을 사기 위해서 최소 8,000원에서 12,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지불해야만 하며, 값비싼 가격에 계란을 산다는 것은 가게에서도, 가정에서도 엄두가 안 나는 일일 것이다. 이 엄청난 파장으로 인해 농가에는 피바람이 불었고 그에 따라 농장주들은 어마어마한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을뿐더러 정신적인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눈앞에서 도살처분 되는 닭과 오리들을 보고 있자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이다.

일이 이렇게 심각해진 원인은 무엇일까. 방역 체계 허술? 철새의 이동에 의한 빠른 확산? 필자는 AI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관심 받아왔던 밀집 사육의 환경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재 대부분의 농가는 싸고 빠르게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닭들을 A4용지만한 크기의 우리에 가두어 알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환경자체가 매우 비위생적이다. 이런 곳에서 자라나는 닭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 실제로 저러한 환경에서 사육된 닭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많이 죽어나갔다.

많은 분들이 ‘왜 저렇게 키우나’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들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이 기사를 쓰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닭들이 저렇게 고통스럽게 있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고.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존재하지 않나. 저렴한 단가에 많은 수요를 맞추려다 보니 결국 저런 환경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AI 사태로 인해 손해를 본 사람들이 아니라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때까지 가만히 둔 방관자일 수도, 원인제공자일 수도 있다.
이번 AI 사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만한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잊히기 마련이고 그렇게 된다면 또 다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 심각성을 파악하고,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번 AI사태가 주는 교훈은 그렇다.

17기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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