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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다

작성자
김규리
작성일
2017-01-24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그리고 현재는 제일 먼저 맞이하게 되는, 그리고 누구나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기분 좋은 시작을 하는 1월이다. 누구에게나 시작은 뜻 깊고, 희망차며,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것 역시 그렇다. 한 해를 여는 달이 1월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하루를 가장 먼저 여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 기사를 통해 그 존재들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그들은 하루 동안의 일을 찾기 위해 새벽 일찍부터 나오는 노동자들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러한 노동자들은 새벽 4~5시에 인력사무소에 나와 그날 일할 곳에 배정받기를 기다린다. 새벽 6~7시까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지만, 만약 불리지 않는다면 그날은 허탕을 치는 것이다. 즉, 자신에게 일이 주어지지 않아 그대로 집에 돌아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력사무소 노동자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일에 그리고 하루 밥벌이로 일하는 자신들의 신세에 한탄하고는 한다. 하찮은 일이라고, 자신들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자신을 그저 그런 사람으로 여긴다.

그러나 나는 우리 독자 여러분께 생각해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지 않느냐고. 그분들이 말하는 소위 ‘노가다’의 현장은 누군가가 행복하게 살아갈 집을 짓는 건설 현장이고, 누군가가 피땀 흘려 일할 회사를 짓는 현장이다. 그리고 그곳은 현재 우리가, 우리의 가족이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이 존재한다. 누군가가 따뜻하게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주고 노동의 기쁨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과연 하찮은 일일까. 나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분들이 있기에, 내가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에게 이런 작은 기적을 선물해주는 인력사무소 노동자 분들은 아무리 일을 하고, 기자들이 자신들을 많이 취재해간다고 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말을 통해 조금은 슬프고, 암담한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속적인 관심이다.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그들 자신도 귀한 일이라고 믿게 해야 한다. 그것이 슬픈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첫 번째 열쇠일 것이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누군가의 힘으로 일구어졌다는 것을.

17기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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