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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눈물’대신 ‘웃음’으로... 변화하는 졸업식 분위기

작성자
박혜진
작성일
2017-02-18
‘졸업’이라고 하면 어떠한 감정이 먼저 떠오르는가? 이전 세대의 대답이라면 아마 ‘슬픔’일 것이다. 졸업장을 받고, 졸업식 노래를 부르다보면 어느샌가 졸업식장에 있던 거의 모든 학생들이 훌쩍이며 우는 소리가 들려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졸업식장에서 ‘슬픔’은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졸업식의 분위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먼저 통신기술의 발달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을 만큼 통신기술이 발달했다. 하지만 이전 세대에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연락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졸업식이 끝나면 볼 수 없을 친구들에게 느낄 감정은 무엇일까? 바로 ‘슬픔’이다. 졸업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오늘날에 반해, 졸업 후 연락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전 세대에게는 큰 슬픔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강조하는 졸업의 의미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이전세대에 있어서 졸업은 사랑하는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날, 즉 ‘이별의 날’이라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즉 ‘새 출발’이라는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분명한 차이가 있는 두 의미가 졸업식의 분위기까지 바꾼 것이다.

현대사회가 강조하는 졸업의 의미에 맞춰 졸업식 프로그램의 구성도 바뀌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소재의 연성중학교는 지난 2월 9일에 열린 졸업식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1부에서는 학생들의 축하공연으로 이루어진 졸업축제를, 2부에서는 본식을 진행하였다. 그렇다면, 졸업식을 지켜보던 학생들에게 이러한 진행 순서는 어떻게 느껴졌을까? 그래서 필자는 졸업생으로서 무대에 오르기도 하고, 객석에 앉아 무대를 지켜보기도 했던 졸업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연성중학교 댄스동아리 ‘뷰티썸’으로 1년간 활동했던 박지영 졸업생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
Q. 댄스부의 일원으로서 졸업식 무대를 꾸민 소감은?
A. 축제 때는 학생들 앞에서 선보이는 무대라 부담감이 적었는데, 졸업식 때는 부모님들까지 오셨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보여주신 열렬한 호응으로 마무리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객석에 앉아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든 느낌은?
A. 교장선생님의 축사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조금 지루할 뻔했지만, 전체적인 행사의 순서가 잘 짜여있어서 지루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영상편지가 나올 때 가장 뭉클했던 것 같습니다.

Q. ‘기쁨’과 ‘슬픔’ 중, 졸업식을 마친 후 더 크게 느낀 감정은?
A. 아무래도 ‘기쁨’인 것 같습니다. ‘졸업식’이라고 하면 보통 지루하고 우울할 법도 한데, 이번 졸업식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하고, 앞으로 제가 걸어갈 새로운 길을 지지할 것 이라는 선생님들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위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의 학생들은 졸업을 단순한 ‘끝맺음’,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정의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는 졸업식 프로그램의 구성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게 발달한 통신기술, 변화하는 졸업의 의미와 그에 맞춘 졸업식 프로그램 구성은 졸업을 맞이한 오늘날 학생들의 감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앞으로도 많은 학교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고려한 최고의 졸업식을 졸업생에게 선물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출처 : 유튜브 게시자 문수진
17기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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