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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참으로 당당한 그대에게

작성자
주가은
작성일
2017-03-12
배려. 이 단어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려를 실천하는 데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그 수많은 배려 중에서 임산부에 대한 배려를 다루고자 한다.

지하철은 타 본 사람이라면 모두 이 좌석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분홍빛으로 뒤덮여 있는 이 좌석. 바로 임산부 좌석이다. 임산부 좌석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좌석이다. 초기의 임산부석은 좌석 위에 ‘임산부 먼저’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 한 장만이 붙어 있었다. 그로 인해 시민들이 임산부석인지 알지 못하고 앉는 경우가 늘어나자 2015년 7월 말 서울시는 임산부석을 위의 사진처럼 분홍빛으로 눈에 띄게 바꾸었다. 좌석 전체가 분홍빛이 되었고 심지어 분홍색이 된 바닥 위에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그런데도 임산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놓는 사람은 고사하고 임산부가 앞에 와도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임산부들이 좌석에 바로 착석할 수 있게 자리를 비워놓는 것이 예의이고, 배려이지만 사람들은 자신들 또한 힘들다는 이유로 임산부석에 앉는다. ‘임산부가 오면 비켜주어야지.’ 하고 자신 나름대로 배려가 넘치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초기의 임산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과 겉모습으로 구별하기는 어렵기에 정작 임산부가 근처에 와도 알아보지 못해 자리를 양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니 자신이 ‘임산부와 임신하지 않은 여성을 구별할 수 있다’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은 하지 말고, 임산부석을 비워두어라. 태아의 주요기관이 임신 3개월 즈음까지 대부분 만들어지기 때문에 초기 임산부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데, 임산부석을 차지하고 앉아있는 행동으로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 유교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노인 공경에 대한 의식은 뿌리 깊이 박혀있다. 물론 이 노인 공경에 대한 생각은 올바른 것이고, 일상 속에서 지켜져 나가야 할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노인 공경에 대한 생각이 너무 지나치게 커져 임산부를 위협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임산부석이 모두 꽉 차 임산부가 노약자석에 앉기라도 하면 가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눈치를 주시거나 화를 내시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한다.

(사진)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3월 한 달 만이라도 여성의 인권이나 여성이라서 겪는 이 사회의 불편한 점 등에 대해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아마 그 생각의 꼬리는 이 기사의 소재와도 연결될 것이다. 그때 한 번 더 ‘임산부석은 비워두어야 한다.’라는 의식을 명확히 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자. 양성평등으로 나가는 첫걸음, 사소해 보이는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다.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여성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행동보다 임산부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서나가는 시대가 올 때, 더는 임산부임을 나타내는 배지를 달고 양보를 기다리지 않아도 될 때, 분홍빛으로 뒤덮인 좌석은 칙칙한 색깔로 가려지지 않고 자신에게 걸맞은 사람을 위해 분홍빛을 아름답게 뽐낼 것이다.

사진출처 : 맘스홀릭 베이비
17기 주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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