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리트리버 등 우리 주변에는 많은 종류의 견종들이 있다. 견종들은 각각 다른 생김새나 성격을 보인다. 종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고 개를 입양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수준 높은 훈련을 시키고 싶은 사람은 머리가 영리하다고 알려진 ‘보더콜리’를, 털이 잘 빠지지 않는 견종을 원하는 사람은 ‘푸들’을, 헛짖음이 적은 견종을 원하는 사람들은 ‘비숀 프리제’를 입양하는 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강아지의 종류란 누가 정한 것일까? 어떻게 이런 다양한 강아지의 종류가 생겨났을까?
사실 견종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강아지를 종류별로 나눈 것은 단순히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한다. 흔히 말하는 ‘순종견’은 ‘근친교배견’과 다를 바 없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는 개가 더 귀엽고 예쁘고 족보 있는 견종이길 원한다. 대표적인 예로 켄넬 클럽(kennel club)을 예로 들 수 있는 데(여기서 ‘kennel’ 은 ‘개’의 학명으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애견협회이다.), 이 클럽에서는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개들을 조사하여 독립된 순종으로 인정을 하고 순종 개들의 혈통 관리를 위해서 그 종의 보존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순종의 개에게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일까? 앞서 말했듯이 순종의 개들을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근친 교배를 해야 한다. 여기서 근친 교배란 혈연이 매우 가까운 것 사이의 생물의 암수를 인위적으로 수정하는 번식 방법이다. 만약 근친교배를 해서 개에게 자식을 낳게 한다면 견종 표준체형보다 체구가 작은 소형이나 구성에 맞지 않는 대형 개가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근친교배를 통해 태어난 개는 생식능력이 감퇴되어 다음에 태어나는 자식의 수가 적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되어 다른 개들보다 사망률이 높아진다. 결치, 피모의 퇴색 현상, 모질의 이상 혹은 귀의 길이가 다르거나 꼬리의 위치가 잘못된 개들도 모두 근친 교배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순종의 개들은 대부분 개의 지능이 너무 낮아 훈련이 힘들고 거칠기도 하고 사나우며, 공격적인 성격을 가진 개들이 흔하다고 한다.
다음은 실제 근친교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개들의 예이다.
이 개는 근친 교배로 태어난 ‘치와와’이다. 기형이 심하고 구개파열이 일어났다. 또한, 두개골 여러 곳이 열려 있어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개는 근친 교배로 태어난 ‘닥스훈트’이다. 다른 ‘닥스훈트’와는 달리 몸에는 털이 없고,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아 실명 위기에 처해있으며, 귀 역시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개도 근친 교배로 태어난 ‘프렌치 불도그’이다. 사시가 심하고 구개파열이 일어났다. 구개파열로 인해서 음식 먹는 것을 힘들어한다고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하루하루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종들이 사람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실시한 근친 교배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골든 리트리버’의 60%는 암으로 사망하고, ‘킹 찰스 스패니얼’의 1/3은 자신의 뇌의 크기에 비해 엄청 작은 두개골을 가지고 태어난다. 만약 사람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근친 교배를 실시하게 된다면 더 많은 견종들이 피해를 입고, 더 많은 기형을 가진 견종들이 태어나게 될 것이다.
가장 예쁘고 귀여운 개는 인조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가 아닐까? 순수 혈통의 개보다는 잡종의 개가 더 훈련시키기도 쉽고, 건강하며 순종에 비해 오랜 기간같이 생활할 수 있다. 장난감처럼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보는 애완동물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인 반려동물이라고 새로 지정된 지금, 순수한 혈통을 지닌 순종보다는 건강한 모습으로 내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잡종견 가족으로 맏이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은 일일 것이다.
출처: 네이버 경상도짠순 블로그, ticktalk 블로그
17기 최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