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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4월의 물고기, 오래된 바보의 날 만우절

작성자
최린
작성일
2017-08-08
4월의 첫날이 되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놀리기 위해 머리를 굴러가며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혹은 다른 사람의 장난에 속거나 당해도 즐겁게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골탕을 먹이거나 가벼운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날이 바로 만우절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만우절에 친구에게 장난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께서도 학창 시절 반 친구들과 만우절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옛날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만우절 장난의 탄생은 어디일까?





만우절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프랑스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만우절의 탄생과 노아의 홍수, 로마의 봄 축제, 기독교적 전통과 관련된 만우절의 탄생에 대해서 얘기하겠다.





16세기 말에 프랑스는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다. 프랑스에 살던 사람들은 새롭게 개정된 달력에 따라 이전의 3월 25일을 새해 첫날(New Year’s Day)인 1월 1일로 맞추어야 했다. 이전까지는 이 날부터 1주일 동안 축제가 벌어졌었고, 특히 마지막 날인 4월 1일에는 모두가 모여서 흥겹게 노는 것으로 축제를 끝마쳤었는데 날짜가 개정된 후부터 이 축제는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날이 새해 첫 날로 바뀌었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이내 놀림감이 되었다. 그런 사람들은 열리지도 않는 파티에 초대되는 등 헛수고를 했으며, 심지어 사람들의 조롱이 섞인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놀림감이 된 사람들을 프랑스에서는 ‘4월의 물고기’라는 의미의 ‘쁘와송 다브릴’이라고 불렀다. 갓 부화한 물고기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낚였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이르자 프랑스의 이 관습은 영국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이 날을 ‘오래된 바보의 날(All Fool’s Day)’이라고 불렀다. (‘all’은 ‘old’ 즉, ‘auld’의 변형이다.)





다음은 노아의 홍수와 관련된 만우절의 탄생이다. 대홍수 이후에 노아가 비둘기를 날려 보냈는데, 비둘기는 땅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헛수고를 하게 되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만우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로마의 봄 축제와 관련된 만우절의 탄생 이야기도 있다. 로마의 봄 축제는 농업의 여신 케레스(Ceres)를 기리는 축제이다. 케레스의 딸이 지하세계의 신인 플루토(Pluto)에게 유괴되자 케레스는 딸을 구하기 위해 그리스 땅 이곳저곳을 열심히 찾아 헤매었다. 하지만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 결과로 만우절이 얘기도 있다.





마지막으로 만우절이 기독교 전통과 관련된 시각에서 해석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스도를 조롱한 재판을 이용하는 것으로 만우절에 하는 조롱이나 농담은 만우절과 같은 시기에 그리스도가 겪어야만 했던 ‘조롱’을 다시 되돌아보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만우절의 탄생이 어쨌든 간에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속고 속이며 즐겁게 보내는 것은 확실하다. 절이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서양의 여러 지역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여기고, 전통적으로 몇몇 나라에서는 만우절 장난은 정오 이전에만 행하여지며 이후에는 장난임을 알리는 풍습이 있기도 하다. (이때 오후에도 만우절 장난을 하는 사람을 '에이프릴 풀(April Fool)'이라 부른다.) 다른 지역에서는 농담이 하루 종일 계속되기도 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만우절의 즐거움에 빠진다. 또한 영국의 유명한 방송사 BBC는 만우절 장난을 진짜 같이 만들기로 유명한 데 실제로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무리를 발견했다고 거짓말을 치며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날아가는 펭귄 영상을 내보내거나,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가 열린다고 터무니없는 소식을 전하여서 많은 시청자들이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영상 제작자가 CNN과 똑같은 모방 사이트를 만들어 빌 게이츠가 암살당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실제로 우리나라의 MBC 뉴스와 YTN 뉴스가 속보로 내보내었다가 사과 방송을 한 일화도 있었다.

만우절에 장난치고, 농담을 하며 어울리다 보면 어느새 친해져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 날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 친밀감을 높이고,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있는 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친 장난은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방서, 경찰서나 114 콜센터에 장난 전화를 거는 사람이 많아서 정부가 ‘만우절 장난전화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고 최대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사건이 있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지양하며 서로 장난을 친다면 더 즐거운 만우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네이버 동요가 블로그, 네이버 루앙 블로그
17기 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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