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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당신의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

작성자
최린
작성일
2017-09-04
지난 2017년 9월 2일 오전 9시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 마라톤은 다른 마라톤과는 다르게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서 달리는 특별한 마라톤이다. 시각장애인 등 장애인 60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마라톤클럽, 자원봉사자 그리고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 소속 전문 마라톤 가이드 러너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를 돕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을 위해 자신이 직접 눈이 되어 주는 것이다.

가이드 러너란 무엇일까? 가이드 러너(Guide Runner)는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참여를 돕는 비장애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장애인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대회와 같은 시각장애인 마라톤 대회에서는 선수와 함께 손목을 묶고 달리고, 시각장애 스키와 같은 경우에는 장애인 선수보다 비장애인 선수가 앞서 출발하여 음성 신호를 통해 코스의 정보를 대신 알려준다.

우리는 각종 장애인 스포츠에서 가이드 러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하계나 동계의 패럴림픽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패럴림픽의 모든 장애인이 가이드 러너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거의 앞을 보지 못하며 빛을 인지할 수도 없는 전맹인 장애인만이 가이드 러너 동행권이 주어진다.

가이드 러너는 선수의 기록을 단축시켜주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고 한다. 올림픽을 향한 수많은 연습의 시간들과 올림픽 본무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이드 러너가 장애인의 곁을 함께한다. 선수와 함께 연습하며 호흡을 맞추고 경기 중 선수의 페이스를 조절하여 좋은 성적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이드 러너의 역할이다. 장애인 선수가 패럴림픽에서 3위 이내에 입상을 할 경우, 선수와 가이드 러너가 나란히 동반자의 자격으로 메달을 받는다.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가이드 러너는 선수의 용기를 북돋아주는 역할도 한다. 단 시간에 빨리 끝나는 종목과 같은 경우는 크게 지치는 일이 비교적 적겠지만 경기 시간이 긴 대회와 같은 경우에는 선수와 가이드 러너 모두가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가이드 러너는 엄청난 체력과 운동 능력이 요구되어 실제로 운동선수 출신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운동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 ‘올림픽’에 대한 꿈을 가이드 러너를 통해 이루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가이드 러너는 단순히 시각장애인 선수를 돕는 도우미가 아닌 운동선수로서 경기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와 동일하게 체력,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게다가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같이 경기에 참여하게 되므로 두 사람 간의 호흡을 맞추는 훈련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둔다고 한다. 일부 가이드 러너는 출발 전 자신의 파트너가 호명될 때 유쾌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자신의 파트너를 응원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그의 눈, 손과 발이 되어 장애인 선수와 하나가 될 때 가이드 러너로서 빛을 발한다 할 수 있다.

둘이 하나가 되어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난의 시간이 기다릴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 수도 있고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애인 선수와 가이드 러너 둘이 조금씩 배려하여 하나가 되어 두 사람이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게 된 후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함께 피워낸 ‘우승’과 ‘성공’이라는 꽃은 다른 어떤 꽃들보다도 아름답지 않을까.







출처:중도일보, 국민체육진흥공단 블로그
17기 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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