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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눈에 눈을 맞추고

작성자
주가은
작성일
2018-05-30
현대 사회는 과도한 경쟁으로 피폐해져 있다. 학생들의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그 경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학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학교 내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특히 대학 입시를 바라보고 있는 고등학교가 제일 심하다. 단순히 국, 영, 수와 같은 과목만을 두고 아이들을 판단하여 대학을 보내는 시스템 때문에 이와 같은 심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와 같은 경쟁구도 아래에서 모든 아이들이 좋은 시험 성적을 받기 위해, 정확히 얘기하면 다른 아이들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모두가 힘들게 노력한다. 따라서 이로 인해 ‘뒷모습 증후군’이 발생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뒷모습 증후군’은 어떤 현상을 의미하는 것일까?

‘뒷모습 증후군’은 과도한 교육열로 인해 자녀가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원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얼굴보다 뒷모습이 더 익숙해진 사회현상을 뜻한다. 이 단어는 EBS 공익광고에 처음 등장해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가 많은 학부모로부터 공감을 일으켜 새롭게 떠오르는 신조어가 되었다. 현실을 잘 반영한 이 단어는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에게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감정을 떠넘겨 주었다. 특히 공익광고에서는 뒷모습 증후군의 대상을 초등학생으로 묘사해 더욱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뒷모습 증후군이 고등학생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EBS의 공익광고가 묘사했듯이 초등학생도 또한 이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통계자료를 보면 초등학생은 방과 후에도 여가시간을 가지지 못한다. 사교육에 갇혀 뺑뺑이 돌 뿐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뒷모습 증후군이 생기는 것이지만, 부모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자녀의 성적만을 염려하며 학원 뺑뺑이를 돌린다.

초등학생의 뒷모습 증후군은 고등학생의 것보다 더 신경쓰여져야 한다. 초등학생, 즉 어려서부터 뒷모습 증후군을 보여 부모와의 대화를 거의 하지 않으면 그것이 커서도 이어져서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뒷모습 증후군의 심각한 부작용이 이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와의 대화 단절. 그것을 막기 위해서 부모는 자신의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하고, 공부에만 신경 쓰기보다는 자녀의 생활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대화를 할 때도 성적이나 시험 등을 소재로 하지 말고 학교 생활 전반, 교우관계를 소재로 하여 자녀가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혹시 당신도 자신의 부모, 자녀의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익숙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어쩌면 당신도 뒷모습 증후군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초기 단계인지, 심각한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자신의 주변 사람들한테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뒤통수만 보이는, 어쩌면 굉장히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사람에게 대화를 시도해 보자. 그 작아 보이는 시도가 뒷모습 증후군을 해결하는 데 큰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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