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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감시받는 세상, ‘위대한 감시 학교’

작성자
이윤서
작성일
2019-01-20
당신은 온종일 감시받는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가? 우리가 이미 모르는 곳에서도 CCTV를 통해 사생활을 침해받고 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최첨단 카메라로 24시간 내내 학생들을 감시하고 그런 학생들의 감시받는 삶을 담고 있는 책, 바로 ‘위대한 감시 학교’이다.

이 책은 ‘스코어 코프’라는 기업에서 만들어낸 ‘감시 평가제’를 바탕으로 감시받으며 살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감시평가제는 ‘아이볼’이라는 최첨단 카메라로 학생들의 품성을 평가하고 그에 따른 적응성 5대 평가 요소를 잘 지키면 되는 제도이다. 주인공인 이마니는 높은 평가의 기준이 되는 적응성 5대 평가 요소를 잘 지키고 있던 우등생이었다가 단짝인 케이디가 감시 비평가자와의 연애를 하였다는 이유로 열등생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감시 비평가자인 디에고는 함께 논문을 쓰자고 제안하고, 이를 통해 이마니는 감시평가제에 대해 찬반을 주제로 함께 공동 작업을 하면서 감시 평가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되돌아본다. 결국, ‘감시’에 순종하다가 저항할 수밖에 없는 감시 평가제의 진정한 뜻과 목표를 알게 된다.

하루 24시간 감시받고, 감시받음으로써 책정되는 품성에 따라 인생을 맞춰가며 살게 만드는 감시 평가제. 이것이 바로 인류를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까? 감시 평가제의 주된 목적은 인류를 통제하는 것이지만, 감시 평가제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통제 불가능한 인류를 감시 비평가자로 인식하는 암담한 사회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에 맞서 이마니와 디에고처럼 감시 평가제로 인한 벽을 부수고 자유롭게 인간만의 본연의 우정 또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감시평가제’를 제작한 부부인 포터-클라인 부부는 ‘과학기술을 통해 보다 완벽한 인류를’이란 표어를 사용한다. ‘완벽한 인류’라는 어구가 내포하고 있는 무서운 속뜻은 아마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조종이 가능한 인류를 의미할 것이다. 어른들은 실제로 아이들을 ‘학원’이라는 틀 안에서 조종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사회에서는 누구보다 완벽한 인류가 되기 위해 서로를 짓밟고 올라서려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들의 암담한 현실을 책에 잘 비유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감시 평가자는 비평가자와의 어떠한 접촉도 금지하며 아예 나와는 다른 세계의 학생이라고 인식해버린다는 면에서, 우리 주변에서도 비슷한 현실을 담고 있진 않을까? 예를 들어, 성적에 따라 친구를 사귀고, 사귀도록 강요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도 실제로는 일종의 평가제에서 감시 평가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감시평가제로 성적의 등급에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감시 학교 학생들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고 성적이라는 경계를 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쩌면 영영 디스토피아인 사회 속에 갇혀버릴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 독서신문 –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2877
포토뉴스 –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16&aid=0000037423

[19기 이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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