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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임산부 배려석, 의무인가 배려인가

작성자
이윤서
작성일
2019-03-24
우리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많은 시설들을 접하고 있다. 그중에서 사회적 약자인 ‘임산부’를 위한 시설, 임산부 배려석이 실제 사회에서 의무 또는 배려, 둘 중 무엇을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그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회적으로는 정말 말 그대로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지만 임산부가 아닌 어떤 평범한 사람이 (임산부가 없다고 생각될 때도) 배려석에 앉아있으면 좋지 않은 시선을 느껴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선으로 인해 배려석에 대해 ‘배려’라는 취지를 벗어나 ‘의무’라는 책임감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그렇다면, 임산부 배려석은 현재 사회에서 실제로 그의 목적에 맞는 시설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을까?

지난달 18일 서울 메트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지하철 4호선 한 전동차에서 임산부 배려석 위에 X자로 된 낙서가 발견되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은 낙서가 여성 혐오이자 임산부 혐오를 나타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달 초 한 여성은 스마트의 익명 게시판에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한 남성에 대해 “임산부 배려석 앉은 남성, 정말 미개하지 않나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후 남성 누리꾼들은 배려석을 강요하지 말라는 취지의 댓글을 달며 임산부 배려석은 말 그대로 ‘배려’이지 ‘강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인스타그램의 ‘오메가패치’라는 계정으로 임산부 배려석에 당당히 앉은 남성을 사진 찍어서 제보해 달라면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성들을 비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들로 인해 더욱 불거지고 있는 임산부 배려석은 강요나 배려라고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여 아직도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가 의문점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출산한 경험이 있는 20~40세대 임산부 총 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신 경험으로 본 배려 문화와 지원정책’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는 사람이 88.5%로 나타났다. 그 이유 중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58.6%로 가장 높았고 ‘임산부 배려석이 모자라서’도 15.5%로 나타났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 있는 승객들은 임산부석에 별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앉는 경우가 대부분인 사실을 통해 우리의 임산부석에 대한 배려 의식이 높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저출산 시대에서 임산부들은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초기 임산부들은 겉으로는 티가 많이 나지 않지만 초기에 유산될 가능성이 크기에 배려석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있다. 아무래도 생명을 다루는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논쟁이나 사안 등이 간과될 수 없는 것이다. 임산부 배려석이 있으나 마나 10명 중 9명은 이용하지 못한다는 통계자료는 우리 사회의 이타적인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결과를 통해 사실상 임산부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고 인지에서 그치지 않고 배려를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항상 상황에는 변수가 있을 수 있기에 한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조건 임산부가 아니면 앉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도 복잡한 시간대에는 다른 불편한 사람도 앉을 수 있게끔 하는 등 상황에 맞는 유연한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실효성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임산부가 사회적 약자로 대우받는 이유를 떠올리고 이를 배려석과의 상황에 대입하여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배려석을 비워두는 것이 진정한 배려에 대한 실천이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배려심이 짓밟히고 사라지는 사회가 오지 않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segye.com/newsView/20190315504782?OutUrl=naver
http://www.segye.com/newsView/20190313508105?OutUrl=naver

19기 이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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