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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남성세 : 격차 해소 vs 차별

작성자
이윤서
작성일
2019-05-26
혹시 ‘남성세’라는 말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말 그대로 남성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일 자체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호주에서 일어났다. 호주 멜버른의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카페인 ‘핸섬 허(Handsome Her)’에서는 남자 고객들에게 18% 추가 금액을 요구하였다. 이에 반발한 많은 사람에 의해 카페는 폐업을 맞이하게 되었음에도 ‘남성세’에 관한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남성세에 관한 규칙에 따라 가게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에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측의 입장은 무엇이며 그 사이의 합의점이 어디일까?

카페의 안내판에는 고객들에게 요구하는 3가지 운영규칙이 적혀져 있다.

ⅰ. 좌석은 여성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ⅱ. 남성은 (2016년) 남녀 임금 격차를 반영해 음식값의 18%를 더 내셔야 합니다. 이 돈은 여성 서비스에 기부됩니다.
ⅲ. 남을 존중해야 나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핸섬 허 카페의 여주인 알렉스 오브라이언은 남녀 소득 격차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는 '커피 갭'을 제안했다. 그러므로 제안에 따른 가게 운영수칙은 현지 언론의 호주 정부 보고서에 따른 17.7%의 남녀 임금 차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여 카페의 남성세 18%는 젠더 갭 17.7%를 반올림하여 규정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남자 손님에 대한 추가 요금은 강요되지 않은 채 한 달에 1주일만 시행하며 부과액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과 아이를 돕는 단체에 기부된다. 그녀는 "손님들이 추가 요금에 불편해하거나 원치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문밖으로 밀어내지는 않는다"며 밝힌 바 있다. 이에 덧붙여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와 기꺼이 웃돈을 내고 별도로 기부금 통에 돈을 넣기도 한다고 소개하기도 하였다.

업소 측의 입장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핸섬 허’ 카페의 규약에 찬성하는 이들은 남녀 간의 소득 격차를 해소하고 격차에 따른 차별들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카페 측의 현명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또, 최근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정규직 노동자를 조사한 결과 2015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36%라고 전했을 뿐 아니라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대한민국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립하는 사람들은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데에는 성별을 제외하고도 많은 요소가 있고 이는 엄연한 남성 차별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격차를 차별로 대응한다는 것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양성평등을 위한 해결책이라면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우하는 것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이처럼 ‘남성세’에 관한 논의가 각지에서 계속되자 몇몇 국가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 예로, 스위스는 남녀 임금 격차의 해소를 위해 기업의 임금 지급실태를 공개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초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도입할 예정이다. 통계자료에서도 암시하듯이 남녀 임금 격차가 심각하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특정 성별로 차별함으로써 줄이는 방식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170816158000797?input=1195m
남성에게 돈 더 내라는 카페, 어떻게 생각하세요
https://www.yna.co.kr/view/AKR20170812033300093?input=1195m
"임금격차 알리려…" 호주 카페, 남성고객에 18% 추가요금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679164&code=61121111&cp=nv
똑같은 커피, 남성에겐 돈 더 받는 카페…"'젠더 갭' 반영"

19기 이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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