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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어야 하는가?

작성자
이윤서
작성일
2019-06-07
길고양이란 말 그대로 길에서 사는 고양이를 뜻한다. 이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데에는 사람에게 유기된 경우와 이를 제외하고도 처음부터 야생에서 태어난 길고양이들의 수도 간과할 수 없듯이 많은 요인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돌봐줄 주인이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깨끗하게 살아갈 수 없는 길고양이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실제로도 그 수를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렇다면 만약 길에서 길고양이를 맞닥뜨린 상황에 놓여있다면 과연 우리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어야 하는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고양이들도 하나의 생명체라고 주장한다. 먹이를 주지 않고 무시하는 것은 생명존중에 어긋나며 살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에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줌으로써 하나의 생명체로 인지해야 한다. 게다가, 길고양이들은 주인이 없어 제대로 된 식생활을 할 수 없기에 음식쓰레기를 뒤져 배고픔을 달래곤 한다. 그러므로 쓰레기 봉지를 뜯기 전에 음식을 제공해준다면 고양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음식 대신 훨씬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유기된 길고양이들은 주인에 의해 버려진 것이지 고양이들 자체의 잘못이 아닐 뿐 아니라 인간과 비교하면 턱없이 약한 존재이기에 태어나면서부터 인간들의 세계에서 함께 공존해야 한다. 이에 가혹한 세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삶은 힘들기 때문에 인간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작은 선행 하나에 해당하지만 그들에게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유일한 먹이 공급처가 될 수 있다. 또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그것에 대한 책임만 질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간에게 끼치는 피해를 내세우며 위 주장을 제시한다. 우선, 길고양이들은 방치되어있는 상태로 생활하기 때문에 위생이나 청결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바깥에서 얻은 기생충이나 질병 등을 옮겨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명백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분명하다. 또한, 그들은 인간으로부터 먹이를 얻기 위해 기다리는 와중에 이웃들은 악취와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 길고양이들의 먹이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은 물론 자신도 성가신 일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길고양이들의 먹이를 꾸준히 줄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는 그들의 개체 수가 증가하여 수를 줄이기 위한 TNR(중성화 수술)등의 노력이 헛되이 될 것이다. 이에 차라리 처음부터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리가 길고양이들이 불쌍하다고 하여 단순한 동정심에 준 먹이가 길고양이들의 평생의 식생활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먹이가 고양이의 몸에 맞지 않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고양이 전용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는 또한 재정적인 문제로 연결되며 고양이들의 식사를 책임질 수 있는 여유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사람의 음식으로 인해 고양이가 건강상의 문제로 죽기라도 한다면, 죽음의 원인이나 사체처리의 책임이 먹이를 준 사람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고양이들 먹이 제공에 관한 문제가 특히 이슈화 되는 와중에 위와 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어야 할까’라는 문제에 많은 고민을 한다. 사회적으로도 길고양이들에 대하여 중성화 수술, 유기방지를 위한 애완동물 조사, 새 주인을 찾아주는 행사, 길고양이 도움을 위한 모금 활동, 먹이 제공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함으로써 두 입장을 절충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19기 이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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