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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GDP는 경제 대공황 때문에 개발되었다

작성자
김관우
작성일
2021-05-16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찰부터 해야 한다. 진찰을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한 후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약을 처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재 국가 경제가 어떠한 상황인지를 파악해야 그에 부합해야 경제 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하지만 대공황 당시에는 국가의 경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대공황은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큰 규모의 경제 공황으로, 1929년에 미국으로 시작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불황이 대표적이다. 19291024, 뉴욕 월가의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대폭락하였고, 그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잇달아 파산했다.

기업이 무너지자 당시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1500만명 이상이 실업자가 되었다. 실업자와 그 가족들은 생계가 막막해지고, 거리로 내몰리고 말았다. 국가 경제가 이처럼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정부 관계자들과 경제학자들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물론 당시 정부 관계자들은 불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그의 참모들은 철도 운송량과 철강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경제 활동이 몹시 위축되고 있고 곧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될 것을 예감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기 때문에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이러한 대공황을 겪으면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한 나라 전반의 경제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 총생산이다. GDP란 특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의 가치를 더한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가 1년 동안 3천만 원짜리 자동차 20대와 100만 원짜리 휴대폰 200, 10만 원짜리 쌀 2000가마니를 생산했다면 해당 국가의 GDP는 이를 모두 합한 10억 원이 된다.

GDP의 개발 이전까지는 여러 경제 활동의 결과물이 따로따로 집계되고 있었다. 농산물은 농산물대로 철강은 철강대로 생산량이 각각 계산되었다. 그러다 보니 국가 전체의 경제 활동이 얼마나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GDP가 개발되어 특정 기간 동안 그 나라 경제가 어떠한 상황에 놓였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주었다.

오늘날 GDP의 유용함은 쉽게 확인된다. 올림픽 개막식 때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면 해당 국가의 개괄적인 상황을 소개하기 위해 화면에 자막이 나온다. 짧은 자막으로 해당 국가가 가진 특성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줘야 하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이 언급된다.

이때 해당 국가의 인구, 면적, 종교 등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제시하는 것이 바로 GDP이다. GDP가 국가의 경제적 수준과 상황을 가장 간편하게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GDP가 특정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력이나 그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적인 경제 지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999년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세기 자신들의 최대 업적으로 GDP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것을 꼽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경제 불황이었던 대공황이 오히려 인류 역사상 가장 유용한 경제 지표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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