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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인천 남동구 친족 살인사건

작성자
이상영
작성일
2021-05-21

인천 남동구 친족 살인사건은 일명 강화 석모도 살인사건이라고도 한다. 우선 이 사건에 강화 석모도는 강화도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인천 남동구 친족 살인사건이 강화 석모도 살인사건이라고 불리게 된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강화도 서쪽의 그 작은 섬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나온 것이다.

 

 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421, 인근 주민이 농수로의 물 위로 시신이 떠오른 것을 발견한 것이다. 주민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9일 만에 해당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아냈다.

 

 범인은 피해자와 동거하던 27세의 남동생이었다. 범인은 인천 남동구의한 아파트에서 피해자인 누나와 동거하고 있었고, 부모는 경북 안동에 거주하며 가끔씩 남매의 집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은 작년 12월 중순 새벽에 발생했다. 동생은 부엌에 있던 흉기로 누나를 25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후 누나의 시신을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가서 보관했다. 집이 아파트 꼭대기 층이었기에 옥상까지 옮기기가 용이했다.

 

 열흘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고 렌터카에 실어 석모도 농수로에 유기했다. 이것이 작년 12월 말의 일이다.

 

 동생은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다.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서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 이날도 회사를 마치고 늦게 귀가를 했는데 누나가 잔소리를 해서 화가 났다. 그렇게 심하게 찌른 줄은 몰랐다.”라고 밝혔다. 가해자는 그렇게 심하게 찌른 줄은 몰랐다라며 우발적인 범행인 것처럼 진술했으나 경찰은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첫째로는 25번이나 피해자를 찌른 부분. 심하게 찌른 줄 몰랐다고 밝혔으나 25 차례나 흉기로 찌른 것이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둘째는 살해 후 시체 유기 과정이나 그 후 범행 은폐가 치밀했다는 점. 셋째는 살해  후 단순히 사체 유기만 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계좌에 있던 현금을 이체한 점. 애초부터 금전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인천 남동구에서 1~2시간 걸리는 거리의 석모도까지 가서 시체를 유기한 것일까. 이 가족의 외삼촌 가족들이 그 인근에 거주하는데 때문에 가족 행사 때 몇 차례 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지리 감이 있고 농촌이라 겨울에 인적이 드물 거라고 생각해 석모도에 유기했다고 털어놨다.

 

 누나는 5개월 가까이 사라진 상태였고,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했음에도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인가. 바로 동생이 가족과 경찰을 모두 속였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범행 후 3개월 가량 지났을 때 가출 신고를 했다. 그래서 경찰이 주거지 인근의 CCTV를 확인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까지 실시했다. 신고 접수 당일 바로 찾아갔는데 그 집에는 범인인 동생이 홀로 있었다. 경찰이 동생에게 누나가 언제 마지막으로 집을 나갔는지 물었다.

 

 그러자 동생은 처음에는 일주일 전인 27일에 집을 나갔다고 답했다. 그래서 경찰이 26일 오전부터 27일 오후까지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으나 피해자는 이미 살해되었기에 보일 리가 없었다. 경찰이 동생에게 재차 2월 7일에 나간 것이 맞느냐 물으니 사실은 26일 새벽에 나갔다며 말을 바꿨다. 평소 누나가 외박을 자주 했는데 외박 사실을 부모가 알게 될까 봐 27일에 나갔다고 했다며 둘러댔다. 그러곤 경찰은 추가적으로 CCTV를 확인하지 않았다.

 

 SNS 이야기는더욱 황당하다. 피해자가 생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빼서 다른 전화기에 삽입한 후 피해자의 카카오톡 계정을 자기 것처럼 사용한 것이다. 마치 자신이 죽인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살아서 SNS를 하고 있는 것처럼.

 

 216일 새벽, 죽은 누나가 동생에게 너 많이 혼났겠구나. 실종 신고가 웬 말이니. 한두 살 먹은 어린 애도 아니고.”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동생은 부모님에게 남자친구 소개하고 떳떳하게 만나라.” 다시 누나가 잔소리 그만해라.”이렇게 죽은 누나가 살아있는 양 대화를 나눈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 그 후에는 누나가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 나 찾으려고 하면 집에 아예 안 들어갈 거다.”라는 대화 내용을 만들어낸 뒤 그 화면을 경찰에게 보여줬다.

 

 이렇게 직접 화면을 보여주니 경찰도 누나가 동생과는 연락이 된다고 생각하고 속아넘어간 것이다. 부모도 속아서 41일에는 가출 신고를 취소했다.

 

 그후 421, 시신이 발견되고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었는데 동생은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뻔뻔함을 잃지 않았다. 430일이 피해자의 발인이었다이때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 행렬에 앞장서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동생이 자기가 살해한 누나의 영정사진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변사체 발견 이후 여러 언론 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는 와중에 한 언론이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를 동생이 봤고 해당 기자에게 항의 메일을 직접 보냈다.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했다. 진위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기사 보도는 하지 말아 달라. 말 한마디가 예민하게 들리는 상황이라 계속해서 이런 기사가 보도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는 내용이었다.

 

 가해자는 검거되는 순간까지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생활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로 인터넷에서 강화 석모도를 주기적으로 검색했다자신이 유기한 시신이 떠올랐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도 직접 털어놓았다.

 

 이처럼 시신 발견 후에도 자수하지 않고 모른 척하고 있다가 끝내 29일 부모가 사는 경북 안동에서 검거되었다.

 

 동생은 친족을 죽이고, 시신을 유기하고도 일상을 유지했다. 사이코패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그러나 동생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이러한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누구든, 또 얼마든 이처럼 잔인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21기 기자 이상영

 

참고한 기사

(https://www.nocutnews.co.kr/news/5548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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