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우리나라에서 러브버그가 급속도로 전국을 뒤덮고 있어 화제이다. 러브버그의 진짜 이름은 ‘우단털파리속’이다. 우단털파리속은 털파리과 우단털파리아과에 속하는 파리의 한 속으로, 성충이 된 후 낮에는 암수가 붙어 다니면서 먹이를 먹고 밤에는 여러 차례 긴 시간 짝짓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두 마리의 벌레가 항상 붙어 있어서 ‘러브버그’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들은 평균 5일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 그런데 암컷이 100-350개의 알을 낳고 죽고, 심지어 알이 부화하는데에 3-4일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번식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우단털파리속은 인간을 물지도 않고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썩은 잡초를 먹어치우고 꽃가루를 옮기는 것으로 환경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우단털파리속을 익충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단털파리속이 해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한다. 우단털파리속은 인간이 생활하는 곳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는 청결 및 미관상 문제를 일으킨다. 또, 이들은 며칠간 짝짓기를 하다가 죽는데 시체가 부패하여 드러나는 내장이 산성을 띠기 때문에 페인트 도장 등을 부식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우단털파리속이 익충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해충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다양하게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단털파리속이 해충인지 익충인지에 관련 없이 이를 피하고 싶을 것이다. 우단털파리속을 퇴치하는 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이고 검증된 방법으로는 어두운 옷 입기, 벌레 스프레이 뿌리기가 있다. 또한 집에 우단털파리속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선 방충망을 정비하고, 우단털파리속이 많이 모이는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를 설치하여 집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
우단털파리속은 보기에는 혐오스러울지 몰라도,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또한 생태계에서는 우리를 도와주는 일을 많이 한다. 그렇기에 무차별적으로 우단털파리속을 죽이는 행위는 하지 말고, 우단털파리속을 생태계의 일원으로 인정해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