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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시.작.녀.- SNS를 통해 시를 나누다.

작성자
도은영
작성일
2015-05-25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는 줄로만 알았던 SNS. 그런데 나눔을 한다? 우리에게 다소 멀게 느껴지는 시. 하지만 시.작.녀는 가깝게 느껴진다?

여기 SNS를 통해 시로 재능 나눔을 하고 있는 김미진 씨가 있는데요.
김미진 씨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시.작.녀.“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쓴 시를 게시하여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작.녀는 무엇이기에 우리를 끌어당기는지, 시.작.녀와 SNS의 관계는 무엇인지 알아가 보고자 하는데요. 독자 여러분들에게 시.작.녀, 김미진 씨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사진 1> (왼쪽-김미진 씨 /오른쪽- 시.작.녀 인스타그램 페이지)

김미진 씨와의 인터뷰로 시.작.녀, SNS 재능 나눔, 그리고 시와 청소년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시.작.녀와 함께한 인터뷰로 빠져보실까요?

시.작.녀
1. 청소년 웹진 MOO 독자 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로 23살을 맞은 대학생이자 ‘시.작.녀‘라는 이름으로 나름의 연재활동 중인 김미진이라고 합니다!!

2. 김미진 씨는 ‘시.작.녀‘라는 이름으로 여러 시를 짓고 있으신데요. ‘시.작.녀‘라는 이름이 흥미롭습니다. 시작(start)하는 사람 같기도, 시를 짓는 사람 같기도 한데요.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떻게 이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름 지을 때 한 2분 정도?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시를 쓰고 키가 작다 보니 시 쓰는 키 작은 여자라고 지었는데 너무 기니까 좀 줄여볼까? 싶어서 줄였더니 ‘시.작.녀‘라는 이름이 된 것이에요. (웃음)

3. ‘시.작.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고등학교 때는 정말 열정적이었어요. 제가 하는 일에. 근데 수능 치기 한 100일 전부터? 뭔가 안 될 것 같고 이때까지 평생 가지고 있던 목표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무기력해지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재수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미 잃어버린 의지를 되찾기는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대학교 1학년 동안 정말 생각 없이 놀았어요. 그런데 제 목표는 2학년을 마치고 편입할 계획이었거든요.(웃음) 1학년 1학기가 지나서 성적표를 받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들어서 1학년 2학기랑 2학년 때 성적을 좀 올려놓고 편입을 위해 작년에 휴학을 했어요.
휴학을 하고 보니 혼자 있을 시간이 참 많아요. 그래서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알고 싶었어요. 저한테 맞는 직업이 뭔지 확실하게 알고 싶으니까요. 요즘 글 쓰시는 분들 많잖아요. 그런 걸 보다 보니까 문득 어릴 적에 제가 가끔 시를 지었던 기억이 났어요. 유치원 시절에 썼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시 짓는 공책도 따로 사주셨고요. 근데 그 공책을 받자마자 얼마 안 되어서 시 쓰는 걸 그만뒀어요. 시 짓는 즐거움이 종이를 채워야 하는 압박감으로 바뀌어서 억지로 지어 내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그런데 어릴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자체가 지금 생각해보니까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 공책을 다시 펼친 순간 결심했죠. 아 다시 시를 써봐야겠다.
그전에도 가끔 페이스북에 제가 시를 아주 조금 썼었는데 지인들이 좋아해 주시고 페이지 만들어보라는 권유도 듣고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본격적으로 만들게 됐죠.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보다 모르는 분들과 소통도 가능하고 지인 분들 중에 하시는 분도 별로 없으니 덜 쑥스럽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4. 시에 대해서 질문하고자 하는데요!
시를 보면 재치 있기도, 때론 진지하기도 한 시들이 많은데요.
‘시.작.녀‘로서 시를 지으면서 가지는 모티브나 소재를 결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막 따로 결정하는 방법이 있고 그러진 않아요. (웃음) 그냥 머릿속을 딱 스쳐지나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걸 써볼까? 하고도 딴 걸 쓰는 경우가 허다하죠. 사실 그건 다 제 이야기.... (속닥) 제 시는 그냥 제 이야기라고 보시면 돼요. 19금 빼고(웃음)


<사진 2>(스키니진-김미진 씨)

5. “스키니진”, "여드름"과같이 공감 가고 재치 있는 시들이 많은데요. 김미진 씨만의 시를 짓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 제가 실제로 느껴보지 않은 걸 제가 적는다면 읽는 분들에게도 별로 와 닿을 것 같진 않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제가 느낀 감정들 위주로 경험 위주로 씁니다.

SNS로 나눔을 한다는 것
6. 김미진 씨는 시.작.녀 페이지를 통해 시를 나누는 모습이 SNS 재능 나눔의 대표적 사례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SNS로 재능 나눔‘에 대한 질문이 있겠는데요. SNS로 재능 나눔 하다.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시.작.녀의 SNS 재능 나눔 요소는 무엇일까요?
= 근데 이걸 재능 나눔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딱히 재능이라고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쓰는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읽는 재능이 있으신 게 아닐까요... (웃음) 읽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제가 재능 나눔을 하는 게 아니고 독자 분들이 관심 나눔을 해주시는 거라고나 할까... (웃음)

7. 시를 전달하면서 느끼는 SNS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음.... 아무래도 예전에는 책을 내야 제 글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을 텐데 제가 책을 내지 않아도 별도의 비용이 없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빨리 제 글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어마어마한 장점인 것 같네요.

8. ‘시.작.녀’ 활동을 하면서 뿌듯할 때나 성취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맞장구쳐주실 때 느끼는 것 같아요. 잘 보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면 이제 글 잘 보고 있어가 인사가 됐거든요 그때도 뿌듯하고요... 이벤트 할 때 참여해주시면 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이벤트를 가장한 자기만족이랄까요... (웃음)

청소년과 시
9. 이제 마지막으로 시와 청소년에 대한 질문입니다.
청소년들에겐 시 쓰는 것이, 시 읽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만 느껴집니다. 시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응원이나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시 쓰는 걸 배워본 적도 없지만 사실 저는 시 쓰는 걸 배울 기회가 와도 굳이 배우고 싶진 않아요. 너무 틀에 박힌 시만 쓰게 될 것 같거든요.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시를 배우다 보면 내가 지금 국어를 배우고 있는 건지 로봇을 분해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 분석적으로 하다 보니 시가 참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근데 직접 써보면 시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어요. 왜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잖아요. 그게 딱 시를 보고하는 말인 것 같아요 짤막해도 엄청난 걸 담고 있잖아요. 조금 과장하자면 점 하나를 찍어도 적는 사람이 무슨 뜻을 담았냐에 따라서 그것도 시가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시라는 글자에 너무 겁먹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시험에서 강요하는 형식에 따르지 않아도 시라는 건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 그냥 한 번 느끼는 대로 적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시를 읽고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어요. 시를 읽고 어렵다고 느끼면 어려운 게 자기 느낌인 거예요. 너무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학교 시험에선 아니겠지만 슬프네요....

10. ‘시.작.녀’에선 김미진 씨만의 톡톡 튀고 감동 있는 시들이 많은데요. MOO 독자 분들에게 ‘시.작.녀’가 지으신 시 하나 추천해주신다면?
= 청소년이니까... 초심, 직업, 나 자신, 시험공부, 공부 중, 꿈, 답 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녀 그리고 시
11. 여기까지 함께 인터뷰해주신 김미진 씨께 (정말 진심을 담아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두 질문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시.작.녀'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이란.... 관심 공급책...??? 전 애정결핍이니까요....시무룩.....(웃음)

'시.작.녀'에게 시란?
=시는.... 여행 같네요. 시를 쓰는 동안은 현실의 제가 아니라 시작녀로서 잠시 현실을 도피할 수 있으니까요. 김미진으로서의 저보다 시작녀로서의 저일 때 더 행복한 점이 많아요.


MOO 독자 여러분, 시.작.녀, 김미진 씨와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SNS의 발전과 함께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이 쉬워진 만큼 우리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시 쓰기를 가깝게 하고, 자신의 소소한 재능을 발견하며 SNS 나눔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MOO 독자 분들도 시.작.녀와 함께 시작해보아요!

(시간 내어 인터뷰와 적극적인 응답을 해주신 김미진 씨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15기 도은영 기자

시,작.녀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ingyeomoonhak?fref=ts


시.작.녀 인스타그램-#시.작.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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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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