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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교실, 특수학급을 만나다. (1)

작성자
전윤아
작성일
2016-03-22

(사진)

그 교실은 학교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따뜻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반 교실과는 다른 교실 구조와 예쁜 색감의 사물함 덕에 아늑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 교실로 등교하는 6명의 학생들은 오늘도 그 아늑하고 따뜻한 교실의 품에 안겨 조금은 특별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나갑니다. 바로 이 교실이 ‘통합교육지원실’, 흔히 특수학급으로 알려진 교실입니다.

특수학급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을 학습합니다. 대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과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특수학급이 설치된 것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특수학급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수학급의 운영 방식과 목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실제 중학교에 설치된 특수 학급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실제 특수학급에 교사로 재직하고 계신 선생님께서 인터뷰에 협조해 주셨는데요. 특수학급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Q1. 어떤 학생들이 주로 특수학급에 배정받나요?

보통은 나라에서 발급한 장애인 복지카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배치 받아요. 복지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학습에 문제가 없다면 (특수학급으로) 입학하지 않아요. 또 복지카드가 없다고 해도 학생의 부모님이 학생들과 동일하게 수업받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면 특수교육대상자로 의뢰하시고, 교육청에 판단에 따라 학생의 특수학급 배정 여부가 결정됩니다.


보통 특수학급으로 오는 친구들은 사회성이나 학습 부분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사회성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인 친구들이 많아요. 학습 문제로 오는 친구들은 또래보다 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친구들이죠. 그 두 가지가 모두 어려울 때 배정받습니다. 학습 부분에서 어느 한 부분만 안 될 땐 그 과목 시간에만 내려와서 따로 수업을 받기도 합니다.



Q2. 그럼 모두 모여서 같은 수업을 듣나요?

다 같이 모여서 듣는 것은 아니에요. 학습 수준에 따라 각자 다른 수업을 받습니다. 특수학급으로 내려오는 아이들은 대개 학습수준이 초등학교 수준 정도인데, 초등학교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있죠?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여러 학년에 들어가요. 특수학급에서 수업이 있는 날이면 학습 수준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내려와서 함께 수업을 듣거나, 아니면 1:1로 개별 교육을 받습니다.



Q3. 그럼 수업이 없을 땐 학생들은 어디에 있나요?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요. 각자 자신의 반이 있거든요. 특수학급은 일종의 보충 학급이에요. 국어, 수학, 영어 시간 위주로 내려와서 수업을 듣습니다.



Q4. 일반 학급에서 받는 수업과 특수 학급에서 받는 수업에 차이가 있나요?


학생 수준에 따라 달라요. 개념을 잡아야 하는 친구는 개념 보충을 위해 내려오고, 중학교 1, 2학년 학습 보충을 위해 오는 친구들도 있죠.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친구는 제가 담임선생님과 또래 친구들의 행동을 대신 이해시켜주기도 해요. 국어 같은 경우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일반 학급에선 학습이 어려우니 특수학급에서 글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연습을 합니다. 또 특수학급에서 기본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기능 중심으로 수업을 많이 해요. 수학은 생활과 연관된 화폐 개념과 활용, 컴퓨터 활용하는 방법, 달력 보는 법 등 기능 중심으로요.



Q5. 어떻게 하면 특수학급의 교사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반 선생님들과 똑같아요. 일반 선생님들은 교원자격증, 특수교사는 특수교사 자격증이 있으면 됩니다. 사범대 내의 특수교육과를 졸업하지요. 보통 사대 특수교육과를 가면 초등학교로 많이 가요. 거기서 부전공(교육과목)을 선택하면 중등 특수교사가 되는 거죠. 따로 중등 특수교육과가 마련되어 있는 학교도 있고요.



Q6. 교직 생활 중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이 변할 때? 무언가를 가르쳤을 때 성과가 보이면 굉장히 기분 좋아요. 내가 가르쳐서 아이들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일 때 보람을 느껴요.



Q7. 반면 가장 어려움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이 변하지 않을 때요. 그럴 땐 어렵죠. 통합학급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사회성 부분에선 전혀 변하지 않을 때. 그게 힘들어요. 일반 친구들에게 이해하라고는 하지만 그 아이들이 이해해 주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저는 그래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조금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걸 전혀 수용하지 않을 때……. 그때 힘들지(웃음). 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되지 못한 거니까.




Q8. 특수학급에서 있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사실 힘든 일이 더 많았죠. 제가 이 학교의 특수학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학생이 영어 시간에 했던 말인데, 자기가 알고 있는 영어 단어를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게 조합하는 아이였어요. 예를 들어서 ‘목공’이라는 한국어가 있으면 목을 뜻하는 영어 단어 neck이랑 공을 뜻하는 ‘ball' 을 조합해서 neck ball이라 하고(웃음), 그거 보면서 “이 아이 굉장히 창의적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10년 동안 특수교사로 재직하면서 그런 아이는 처음 봤거든요. 애들이랑 지내다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특수학급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下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출처 : 구글

16기 전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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