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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교실, 특수학급을 만나다 (2)

작성자
전윤아
작성일
2016-03-24

(사진)


Q9. 우리나라는 아직은 장애인들에 대한 의식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흡하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외국도 시선이 매우 좋은 건 아니에요. 외국에서도 장애인을 향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거나 심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보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우리나라에서보다) 밖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요즈음에 점점 돌아다니고 있긴 하지만 제가 학생 시절 때만 해도 엄마와 함께 돌아다닌다거나, 식당에 있다거나, 밖에 돌아다니는 장애인들을 거의 보지 못했어요.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력과 수용력이 지금보다 더 낮았으니까. 외국은 그에 비해 훨씬 낫죠. 교육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일찍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해심을 길러 주는 게 중요하죠.






Q10. 국내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는 어떤가요?

학생 시절엔 지원을 많이 받아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게 지원해 준다든가,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등,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지낼 땐 예전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죠. 다만 성인이 되면 학창 시절보다 그 지원이 많이 줄어들어요. 성인이 되면 더는 다닐 곳도 없어지고, 그에 대한 지원도 많이 부족해지죠. 어른이 되어서도 학창 시절만큼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 안에서 적응해야 하니까요.




Q12. 특수학급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나 고민은 무엇인가요?

또래 친구들과 똑같아요. 중고등학생들 친구 관계에 대해서 고민 제일 많이 하죠? 어느 정도의 지능이 있고, 사회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경계선 아이들은 친구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제일 많이 해요. 친구랑 친해지고 싶은데 친구들이 다가와 주지 않아서 고민하고,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지능 장애나 자폐증 증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그래도 사람이 다가와 주면 굉장히 좋아해요. 여기 있는 친구들 모두가 사람을 좋아하고요. 다만 사람을 사귀는 방법을 모를 뿐이지.






Q13. 학생들은 중학교 특수학급 졸업 후 주로 어느 학교로 진학합니까?

고등학교로 진학하죠. 인문계 내 특수학급으로 똑같이 진학하거나 다른 고등학교로 가기로 하고. 아이의 부모님이 판단하시죠. 일반 아이들과 통합하기엔 인문계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면 특수학교로 진학하기도 해요.



Q14. 학생들이 주로 꿈꾸는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을 많이 봤어요. 학교에서 그런 활동을 많이 하기도 하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요. 아무래도 학습이 부족하다 보니까 무언가를 만드는 직업을 희망하는 것 같아요.



Q15.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체험학습 나갈 때를 제일 좋아해요. 실제 현장에서 직접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보고 느껴야 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이 보통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건 적응력도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일반 학생들은 책으로,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지만 이 아이들을 그렇지 않아요. 직접 부딪혀 보고 느껴 봐야 나중에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도 적응할 수 있으니까요.



Q16. 주로 어디로 체험학습을 나가나요?

그건 선생님들이 교육방향을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다른데(웃음) 올해 선생님이 중심적으로 계획한 건 대중교통 이용이에요. 지하철 안내 표지판 보고 길 찾아가고, 버스 탈 때 방송 듣고 내려야 하는 역에서 벨 눌러서 내리는 활동이요. 그런 걸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걸 배워야 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아이들이 밖에 나갔을 때 그런 걸 잘 안 보거든요. “선생님이 알아서 데려다주시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래서 그런 곳에 나가면 아이들이 앞서 나가게 하고 선생님은 뒤에서 따라가요. 알아서 찾아갈 수 있도록. 작년에는 손 기능 개발을 중심으로 활동했어요. 도예나, 목공이나. 학교 내에서 할 수 없는 활동들을 밖에 나가서 많이 하려고 합니다. 학교 내에서도 요리하거나 바느질을 하는 등의 활동도 많이 해요.



Q17. 인터뷰를 읽고 계실 독자님들께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도와 달라. 그 말을 하고 싶어요. 무작정 도와주지 말고 방법을 가르쳐 주고, (아이들이) 할 수 있게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해요. 아이들이 정말 못하겠으면 도와달라고 말을 하거든요. 아이들이 말하는 “도와주세요.”는 다 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의미거든요. 배려할 때도 ‘너는 할 수 없으니까 하지 마.’ 라는 배려가 아닌, ‘여기까지 한번 해 볼래?’ 라는 배려를 해야 해요. 다 같이 함께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리고 아이의 특성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아이의 행동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길 위에서 장애인을 만나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저 사람은 저런 특성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일반 사람을 대하듯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특수학급과의 만남은 장애인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드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배려가 아닌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는 배려. 21세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손을 맞잡고 미래로 나아가게 해주는 열쇠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 모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어떨까요? 가슴엔 이해를 품고 배려를 그러쥔 그 손은 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따뜻한 손이 될 것입니다. 머지않아 그런 세상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

16기 전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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