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다가가기 어려운, 이해할 수 없는, 심오한 이미지가 떠오르진 않으셨나요?
사실 아직까지 일반 대중에게 현대미술이란 다가가기 힘든 분야의 예술이라는 잘못된 편견이 박혀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전시회를 그 누구보다 대중적이고 그 누구보다 친숙한 ‘아이돌’이 개최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저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대체 어느 아이돌이 자신의 전문 분야도 아닌 미술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이렇게 생각했지만(혹은 생각조차 못했지만), 현재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로 지드래곤의 PEACEMINUSONE 전시회입니다.
이제부터 G-DRAGON의 PEACEMINUSONE은 무엇이고,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 전시회의 이름인 PEACEMINUSONE의 의미는 ‘Peace(평화)라는 단어가 함의하는 평화로운 유토피아적 세상, 완성체 이상향을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무언가 결핍된 세계와 인간의 모습을 반영한다‘ 고 합니다. 사실 과거 지드래곤의 앨범 재킷이기도 했는데요, 이 단어가 지드래곤이 지각하고 상상하는 세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지드래곤이 보여온 새롭고 개성 있는, 가끔은 반항적이고 가끔은 꿈꾸는듯한 종잡을 수 없는 콘셉트(가상세계)를 현대미술의 각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함께 만들어 낸 전시회가 바로 PEACEMINUSONE이라는 전시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드래곤이 모든 걸 기획하고, 그리고,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이 전시회의 작품들은 지드래곤을 보고 현대미술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전시회의 목적은 현대미술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워지고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이 전시회는 어째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전시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이 전시회를 현대미술로 포장된 엔터테인먼트사의 상술로 보는 시각입니다. PEACEMINUSONE은 지드래곤이라는 상품가치를 아이돌을 뛰어넘은 예술가로 변모시키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라고 보는 시각인데, 현대미술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아이돌이 아티스트인 척하며 전시회를 개최해 현대미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입니다.
그런데 이는 개최 장소가 ‘서울 시립미술관’이라는 것에 불거진 논란으로도 보입니다. 개인 갤러리나 사옥, 혹은 사설 미술관과 같은 곳에서 개최되었다면 새로운 도전이라는 가벼운 해프닝으로 여겨졌겠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시립미술관이라는 공공미술관이 동원되어 현대미술의 미술적 가치를 떨어뜨리고 상품화 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현대미술작가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이 전시회의 주최 목적이 어떻든, 그에 따라온 결과가 어떻든 언제나 처음 시작은 어려운 법입니다. 다만 훗날 아 그것이 시작이었구나라고 뒤돌아 볼 수 있을 즈음에 나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일단 한번 가보고 직접 판단하는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직접 가보지도 않고 멋대로 판단하여 색안경을 껴 버리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독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한 번쯤 들러서 구경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드래곤의 말마따나 강박 없는 즐거운 관람이 목적인 전시회이니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보고 본 목적인 대중과 현대미술과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좁혀진다면 성공한 전시회라고 생각될 것 같습니다.
PEACEMINUSONE 전시회는 8월 23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 및 시간, 약도 와같은 상세한 사항은 PEACEMINUSONE 공식홈페이지 (http://peaceminusone.modoo.at/)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다들 서울 가시기 전에 메르스 예방수칙 한번씩 더 찾아보시고 가는것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