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My Eyes
일반인들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 그러나 종종 너무나 간단한 일들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우유팩의 유통기한이나 슈퍼마켓 진열대의 상품 표시가 보이지 않아 곤란함을 겪는 것이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과,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반인들을 1대 1로 연결해 주는 무료 앱이 있으니 바로 Be My Eyes다. 시각장애인인 덴마크의 한스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소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그 결과물인 Be My Eyes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일반인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시각장애인이 앱에 등록된 일반인 자원봉사자에게 연락을 하면 영상통화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시각장애인은 손쉽게 도움을 받고, 자원봉사자는 자신의 시력만 가지고도 다른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다. 이 앱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악용되는 것을 막고자 통화를 한 뒤 자원봉사자를 평가하거나 신고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금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아이폰의 iSO체제하에서만 이용되고 있으나 곧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Share the Meal
유엔 세계식량계획에서 이달 12일에 출시한 앱이다. Share the Meal 앱을 깔고 기부 버튼을 누르면 배고픈 아이들에게 하루치 식사를 선물할 수 있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에서 돈이 나가는데, 500원이라는 정말 작은 금액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굶주리는 아이들의 수보다 스무 배는 더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 Share the Meal 앱은 효과적인 기아 퇴치를 위해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시작한 Zero Hunger Challenge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당신도 이 사소하지만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이미 이 앱은 3개월 간의 모금으로, 아프리카 최남단에 있는 레소토라는 나라의 170만여 명의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Share the Meal의 현재 목표는 요르단 북부 자타리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 사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 2만 명에게 1년치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참고로 세계식량계획에서는 전체 후원금의 10% 미만만 운영비로 쓰이고 나머지는 모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데에 들어간다.) 떡꼬치 한 번 사먹을 돈을 아껴, 당장 먹을 음식이 필요한 어린 생명을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도너도넛
도너도넛은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선임 연구원 박희영 씨가 만들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Donor기부자+Donut도넛), 도넛처럼 달콤한 기부의 경험을 맛볼 수 있는 앱이다. 주력하는 분야는 안쓰는 물건(앱에서는 도넛이라고 표현) 사고팔기.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 도너도넛 앱을 통해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이다(이때 지원할 단체는 판매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다). 가게 주인이라면 할인권 혹은 금액대별 이용권을 내놓아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에도 역시 판매자인 가게 주인이 얼만큼을 기부할 것인지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을 받아 이득이고, 판매자는 긍정적인 가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홍보 효과가 좋다. 여기에 기부까지 되니, 돈을 가장 알차게 쓰는 방법이라 할 만 하다. 게다가 매달 기부금이 얼마나 모여 어떤 단체에 전달되었는지 알려주고 있어 믿음이 간다.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나 일반 기업이 진행하는 공익적 성향을 띠는 캠페인을 한눈에 보이도록 해 놓은 코너도 있다. 대표적으로 싹싹 비운 밥그릇 사진을 올리면 빈곤 아동들에게 500원씩 기부가 되는 클린테이블 캠페인도 연말까지 진행되고 있다. 달콤한 기부가 이렇게 쉽기까지 하다니! 당장 도너도넛 앱으로 착한 나눔을 실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