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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세계 평화를 위해, '난민 팀'

작성자
전윤아
작성일
2016-08-27

지난 8월 6일(현지 시각 8월 6일), 거대한 예수의 품에 안긴 도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에서 제31회 하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삼바의 리듬과 아마존 밀림의 풍요로움, 리우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의 역동적인 동세가 각국 방송사 카메라를 통해 세계로 전해졌다. 최초로 남미 지역에서 열린 올림픽이니만큼 세계인의 관심은 뜨거웠고, 역대 최다 규모 206개국 1만 50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개막식은 그 어떤 올림픽 개막식보다 열정으로 붐볐다.


선수 입장. 각국의 선수들이 세계인의 이목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손과 가슴에 조국의 색채를 담은 국기를 안고 입장하는 행사였다. 단 한 팀을 제외하고 말이다. 가슴에 오륜기를 달고, 고향은 물론 생김새마저 모두 다른 독특한 팀. 그들은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축제에 우뚝 섰다. 개막식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기립하여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맞아 주었다. 그 누구도 조국 대신 오륜기를 안고 선수들의 모습이 제멋대로인 그 팀에게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가장 길고,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박수갈채뿐이었다.

세계의 모든 난민과 평화에 금메달을 바치는 올림픽팀, 그들은 ‘난민 팀(Refugee Olympic team)’이다.


콩고, 시리아, 남수단, 에티오피아. 이 네 나라는 내전으로 인한 상처를 지닌 나라들이다. 혼란스러운 나라는 국민들을 난민으로 만들었고,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을 위해 어두컴컴한 바다를 건너고 있다. 난민 팀은 이 4개국 난민 출신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작은 팀이지만 난민 팀 출전이 지니는 의의는 그 어떤 국가보다 크다.



난민 팀은 IOC에서 직접 출전시킨 팀으로, 세계 평화와 인류애를 올림픽에서 구현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수영, 육상, 유도. 난민 팀은 이 3가지 종목에 참가한다. 생존의 위협 속에서 탈출한 이들은 IOC의 지원 속 올림픽 출전을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 고향을 탈출하고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선수들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난민 팀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8) 양은 에게 해를 건너는 도중 배의 엔진이 고장 나 침몰 위기에 처하자 3시간 반 동안 수영을 해서 그리스에 다다랐다. 유도 선수 포폴 미셍가는 내전으로 인해 가족들과 이별하고, 숲 속에서 구조되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여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현재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들의 수는 약 2,000만 명에 이른다. 그중에는 무사히 고향을 빠져나와 정착한 사람들도,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사람들도 있다. 난민 팀은 지구 상 모든 난민을 대표한다. 그들에게 난민은 더는 부끄럽고 숨겨야 할 자신의 신분이 아니다. 자랑스러운 난민 팀이 얻은 금메달은 조국 대신 난민과 세계 평화, 그리고 온갖 고난을 이겨낸 선수 본인이 이루어낸 쾌거로 남게 될 것이다.


난민 팀이 우승할 시 가슴에는 올림픽 엠블럼이, 국가로는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세계인의 따뜻한 환대로 결성된 난민 팀이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 그 영광이 난민과 난민 선수 본인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


16기 전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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