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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어나니머스 가면’은 누구의 얼굴일까

작성자
박지헌
작성일
2016-10-31
‘어나니머스 가면’은 누구의 얼굴일까





이달 29일 저녁, 기자는 광화문 광장에 있었다. 그 곳에 있었던 수많은 시위참가자 중에는 마스크나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온 시위자도 있었다. 그중에는 하얀 얼굴과 분명한 이목구비, 하지만 의미심장한 미소로 어딘가 께름칙한 느낌의 ‘어나니머스 가면’도 있었다.





이 가면의 진짜 이름은 ‘가이 포크스 가면’이다. 사실 이 가면은 시위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2006년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와 범국가적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미국의 사이언톨로지 교 반대운동, 홍콩의 우산시위 등에 이 가면이 사용되면서 이 가면은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 가면은 16세기 영국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영국,1570~1605)를 기리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가이 포크스는 ‘화약음모사건(Gunpowder Plot)’에서 화약 폭파를 맡았던 자였다. 18개월 동안 준비했지만, 사건 당일 그는 누군가의 밀고로 인하여 폭파 직전에 체포되어 11월 5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가이 포크스가 처형된 이듬해, 영국 의회는 화약음모사건이 미수로 그친 것에 대한 감사절로 11월 5일을 지정하였다. 이 시기에 가이 포크스는 그저 ‘단순무식한 반역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20세기 초, 가이 포크스에 대한 인식이 권력의 부패에 대항한 ‘홍길동’같은 인물로 재평가되었다.

이에 따라 가이 포크스에게서 유래한 영단어 ‘Guy’또한 본래의 ‘우스꽝스러운 남자’에서 ‘일반적인 사람’을 칭하는 말로 변모했다.





이 가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와 함께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원작자 ‘앨런 무어’는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대처리즘(Thatcherism)에 대한 반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썼다. 또한 그는 ‘일방적으로 불공정한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가이 포크스 같은 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년마나 전세계에서 11월 5일이면 반정부집회가 열리는 이유는, 지금의 현실이 영화 속의 것과 공명하는 부분이 꽤 많기 때문일 것이다. 곧 있을 11월 5일을 주목해본다.

16기 박지헌 기자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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